상단영역

본문영역

당신이 세상에 존재함으로써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완도의 착한 사마리아인들이라 불리는 해양구조단 완도지역대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2.08.25 16:03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마리아인. 
이들은 본래 이스라엘 왕국의 후손으로 아시리아 제국이 북이스라엘 왕국을 정복했을 때 나라는 잃었지만 포로로 끌려가지 않았던 민족이다. 하지만 나라를 잃어 버린 사마리아인들은 혹독한 댓가를 치뤄야만 했는데, 아시리아 제국의 여러 종족과 강제 혼인을 하는 등 잡혼 정책으로 여러 종족의 피가 섞이게 되었다.


유대인들은 순수한 혈통을 지키지 못한 사마리아인들을 비하하거나 미워했는데옛적, 한 유대인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가던 도중 강도를 당해 상처를 입은 채 길에 버려졌다. 모두가 외면했지만 한 사마리아인이 걸음을 멈추고 그를 치료한 뒤 여관으로 데려간 후 주인에게 잘 돌봐줄 것을 당부하며 떠났다. 


당시 사마리아인은 유대인들로부터 멸시를 당하고 있었는데도 그런 선행을 베풀어 증오를 사랑으로 갚아줬다. 성경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인' 얘기다. 
궁지에 몰린 사람을 도와주도록 의무화한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이 생긴 이유다. 
이 법은 프랑스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 14개국과 미국 30여개 주에서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이 국회에 제출된다고 하는데, '인명구호활동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과 형법 개정안이다. 


자신에게 특별한 위험이 없는데도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지 않을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게 요지.

 

완도의 착한 사마리아인들이라 불리는 해양구조단 완도지역대.


완도지역대 강의성 대장은 20011년 단체에 가입하여 올해로 12년째 해양구조단 완도지역대원으로 관내 해수욕장 안전관리, 해변정화 및 수중정화에 힘쓰고 있다. 
강 대장은 올해 54세로 고향은 완도읍 성내리이며 슬하로 1남 1녀을 두고 있다고.
2020년 해양구조단 완도지역대의 대장으로 취임하여 전남형 일자리창출사업으로 스킨스쿠버, 수상인명구조요원 양성교육 20명을 배출하였으며, 매년 해수욕장 개장전 수상인명구조요원 양성교육을 통하여 관내 해수욕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있다. 


강의성 대장은 "인간은 자기를 도와주는 모든 생명을 도와 줄 필요성을 존중하고, 살아 있는 어떤 것에도 해를 끼 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윤리성을 지향해야 하는데, 해양구조단원들의 윤리이기도 하다"고 했다. 또 "윤리적 인간은 이 생명 혹은 저 생명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임을 알고, 그것이 느낄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얼마나 느낄 수 있는지 묻지 않는다. 그저 생명 그 자체의 고귀함을 가지는 것이다"고 했다. 현재 완도지역대는 강의성 대장을 비롯해 마광희 사무국장,  허성주 선장, 박인범 노승진 김기운 이영석 이사, 대원으로는 김동욱, 이정환, 김정환, 정종원, 박수희, 노현경, 김도연, 송윤섭 씨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1992년 완도 해양인명구조대 발족하여 완도군 관내 해수욕장의 안전요원 및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매년 관내(신지 명사십리와 동고리, 약산 가사리, 청산 지리, 신흥리) 해수욕장의 수상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더불어 완도관내 해양사고 발생 시 즉각 출동하여 완도군과 해양경찰서와 협조체계를 통해 군민의 생명 및 재산을 보호하고 있다. 강의성 대장에게 이 일을 하게 된 동기를 묻자, 그는 완도군민의 일원으로 개인이 보유한 자격과 기술을 활용하여 해양사고 발생시 약소하지만 사고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 일을 시작했다고 했다. 어려웠던 순간에 대해 강 대장은 "현장 일을 하다보면 주변에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자연재해만큼 무섭고 힘든 것은 없는 것 같은데, 2018년 3월 풍량주의보에 청산도 남쪽해상에서 침몰한 근룡호 실종자 수색 시 높은 파도와 바람으로 수색 및 구조 작업이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 단체는 자원봉사가 목적으로 해난사고 발생시 출동하는데 완도해양경찰서에서 기사화될 때, 단체명이 아닌 두리뭉실하게 민간단체로 기사가 나올 때는 솔직히 자괴감이 든다"고.


기뻤던 순간에 대해 강의성 대장은 "2020년 대장을 맡은 후, 51명의 대원들을 이끌고 가다보면 크고 작은 일들이 발생하는데 그때마다 선후배 대원들의 도움과 지원으로 활동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완도군청 안전건설과와 관광과의 업무지원으로 구조활동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데 감사하다고. 그러며 사고 현장에 출동하여 실종자 및 익수자을 구조하여 건강하고 안전하게 가족품으로 인계할 때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고마웠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사고현장의 결과를 떠나 "고생한다 고맙다"고 이야기해를 주는 가족분들의 격려와 사고조치 이후 사무실에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할 때 정말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마지막으로 강의성 대장은 "완도군의 많은 지원과 관심으로 좋은 시설과 장비를 지원해 주셔서 감사하며, 해양사고 발생 시 주.야를 떠나 개인의 업무보다 구조.구난을 우선시하여 함께해 주시는 대원들의 노고와 완도군민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인간이 존엄하다는 생각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며, 그렇다고 쉽게 유지되는 것도 아니다.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생각이 세계사에 등장할 수 있었던 것, 우리가 비로소 인간의 침범당할 수 없는 가치에 대해서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수천 년 동안 계속되어 온 인간의 투쟁과 사유의 진보,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말하자면 존엄이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 셈. 존엄이란 지키기 위해서 치열하게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그 존엄을 위해 싸우고 있는 사람들. 
끝을 가보기 전에는 그게 무엇이었는 지를 모른다. 끝을 가게 됐을 때 그곳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사명이 무엇인지 밝혀지는 것. 그것은 사랑으로써, 이 우주에서 가장 고귀한 사랑이 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구조대에 있었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