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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만 기다리는 주민들, 군과 의회 특별재난지역 건의해야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2.07.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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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 주민들은 장마철에 게릴라성 폭우를 기대했지만 그 마저도 내리지 않는 가운데, 기상청은 이번 주말이면 장마가 끝날 것으로 예보했다. 
이렇게 마른 장마로 끝나자, 지난 봄부터 이어진 가뭄에 주민들은 이제 남은 것은 태풍만 기다린다면서 애먼 하늘만 바라보게 됐다. 


7월 12일 현재 완도읍 대야제 외 9개 수원지 평균 저수율은 34.49%로 전년 동기 대비 42%가 감소하였고, 보길 부황제 저수율은 3월 10일 제한급수시 23.1%보다 3.2% 감소한 19.9%, 노화 넙도제 저수율은 5월 16일 제한급수시 3.1%보다 1.13% 감소한 1.99%로 심각한 수준이다. 지금 추세라면 작물과 과수의 생육 부진과 이에 따른 생산량 급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 보다 더 심각한 것은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노화읍·보길면 도서 지역 주민들의 경우, 식수난을 해결하지 못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 현재 7천 1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노화도와 보길도에는 지난 3월 10일부터 4개월여  2일 급수 4일 단수, 노화 넙도 308가구는 지난 5월 16일부터 2일 급수 5일 단수의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8월 1일부터는 제한급수를 2일 급수 8일 단수로 변경된다는 군 방침이다.
상황만 보면 2017년 노화 권역에선 2일 급수 10일 단수까지 했던 혹독했던 그때를 넘어설 조짐이다. 그 당시에도 군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2~3군데 정도 관정을 파고 보길 제2수원지 신설과 소안 지방상수도 연계공급, 해수담수화, 관정개발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한 확보방안을 검토하여 추진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후, 똑같은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는 건, 그 만큼 행정이 근시안적인 대책으로 일관했다는 말이 되겠다. 


현재도 가뭄을 대하는 군 행정력을 보면 지켜보는 이들의 속을 타게 할만큼 정형화된 대처와 보도자료 뿐이다.  
2017년 가뭄 때도 볼 수 있었 듯 관정의 물은 금방 말라 버린다는 것.
당시 군에선 노화광산 앞 저수지 물까지 식수로 쓰기 위해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보건환경연구소에 안정성 검사까지 의뢰해 주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그런데도 물이 부족하자 광산에 고인 물까지 식수원으로 썼는데, 2017~18년은 그나마 장마가 찾아와 해갈이 된 반면 현 상황은 그것마저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최악의 상황을 염두하고 외지에서 물을 공급하는 방법까지 모색해 둬야한다는 것.
그나마 군에선 지난 21일 장기화된 가뭄으로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있는 노화읍과 보길면을 대상으로 3개월간 상하수도 요금을 100% 감면하고 지방세 납부 부담 완화를 위해 취득세 등은 6개월 납부 기한을 연장하고, 착한 임대인은 재산세를 100% 감면한다고 밝혔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속히, 정치권과 연계해 이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가뭄 대책이 원활하게 진행 돼 주민들이 하루 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모든 방편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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