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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해양치유는 실패, 통렬한 반성부터 시작해야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2.06.1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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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철 당선자가 군수 업무에 복귀한 후, 가장 첫번째로 완도군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해양치유산업 전반에 대해 점검에 나섰다. 군은 지난 10일 해양치유산업 추진 상황 보고회를 개최하여 분야별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해양치유센터를 비롯한 공공시설 건립 현장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전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신 군수는 해양치유산업의 전문성과 공공성을 고려하여 해양치유센터를 비롯한 공공시설의 안정적인 운영 방안 마련, 치유 고객 유치를 위한 관광 상품 개발, 숙박 및 먹거리 제공, 민간 투자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 방안 등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해양치유는 2015년부터 군정 핵심 전략 시책사업으로 귀가 따갑게 들어왔는데, 군은 전담 실과소 신설은 물론 4급 서기관까지 늘려가며 해양치유산업에 올인해 오다시피했다. 민선 7기, 각 읍면 순회 정책토크에서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보면, 하나같이 마을 현안사업이나 주민들의 실질적인 생업과 관련해 활로를 열어달라는 주문이었지만, 군수는 해양치유산업에 대한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파했다. 


굳이 군수가 말하지 않더라도 읍면장들이 읍면기관장 회의에서 충분히 피력할 수 있었는데, 군수가 하는 말이라 민간까지도 어떤 사업이나 행사엔 해양치유를 차용해가며 행정이나 군민 모두가 집중해줬지만 결과적으로 민선 7기의 발목을 잡는 스모킹 건이 될 수도 있었다. 


또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주민 여론은 해양치유 말만 해도 눈살을 찌부리는 상황으로 이번 보고회는 민선 8기를 위한 주마가편(走馬加鞭)이 아닌 실패로 규정하고, 민선 8기를 새롭게 시작하는 통렬한 반성의 시간으로 삼지 못했다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올 12월 완공 예정인 해양치유센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원자재값이 30% 이상 올라 공기를 맞출 것인가하는 시선과 함께 국비 없이 군비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말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왜, 해양치유가 막혔느냐? 그것은 답을 쫒는데만 욕심을 냈기 때문에, 더 이상은 눈에 안보이게 된 것이고 볼 수도 없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답을 내놓고 갔던 해양치유사업은 완도군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화두보다 더 중요한 질문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었다. 


그 질문이란 간단하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안되게 군민 혈세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었느냐? 
그것은 해양치유산업을 하는 것 보다 훨씬 중요한 질문이다. 그 질문을 할 수 없으니 올바른 답이 나올 수가 없었다. 


거기에 혁신에 대한 공무원들의 자세.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채택된 정부의 국정과제로써 그야말로 불모지를 옥토로 만들겠단 혁명적인 자세와 태도가 본 사업의 기본이고 본질. 광속으로 변하고 갈수록 복잡해지는 시대에 창조적 혁신을 이루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데, 이런 눈물겨운 혁신의 노력으로도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과연 완도군이 혁신에 대한 뼈를 깎는 노력을 했는가의 반문. 8기, 다시 시작할려면 그것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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