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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부재, 공무원 공직 기강 해이 도를 넘었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2.06.1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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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을 축하한다. 신우철 완도군수 당선자. 본보에서는 6월 지방선거에 군수 예비후보로 등록한 신우철 군수의 공백 상태와 관련해 공직사회 내외부에선 이제 과장들만 놀판 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전한다며, 군정 공백이 초래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논평을 냈다. 


아니다 다를까? 군수 공백기에 완도군청에선 공무원 음주측정 거부와 음주운전, 또 저녁 술자리에서 공무원의 폭행사건이 일어났고,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는 5급 사무관의 변태 예산 운용과 관련해 달마다 직원들에게 상납금을 받았다는 글까지 올라왔다. 상납금과 관련한 글은 공무원 노조 홈페이지에 올라왔다가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삭제됐다.


이전 군수 때 인습처럼 이어져 온 일들이 군청 압수수색으로 완전 근절됐다고 보였는데, 노조 홈피에까지 올라왔다면 당선자가 이를 공익 제보로 받아 발본색원해야할 첫 번째 수행해야할 임무로 보인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군수 부재 시 군수 대행체제 또한 직원들의 업무를 하나 더 챙기기 보단 술자리에 더 연연한다는 말이 나돌았고, 실국장들의 사무실 또한 불이 꺼져 있는 시간이 태반이었다는 점. 


모 국장의 경우엔 이제 공직 기간 얼마 남지 않았으니 할테면 해보라는식의 말까지 서슴없이 내뱉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호랑이가 없으면 여우가 왕이라더니, 한심함을 넘어서 고위공직자로서 부끄럼조차 잃어버린 옥상옥이 만든 부조리도 봤다.

 
군수 공백이 군정 공백으로 고스란히 이어진 셈.

 

물론 행안부의 지역소멸대응과 관련해 촉박한 시간 속에서도 분투했던 여성가족과의 인구정책팀과 각종 축제와 도민체전에 그림자가 됐던 경제교통과의 교통팀, 대선과 지방선거 업무에 빈틈없는 처리로 선거 내 큰 사건사고없이 선거를 마무리한 총무과의 행정팀, 청산도슬로걷기축제와 장보고수산물축제를 담당하며 호평가를 받았던 관광과의 노고는 박수를 받을만했다.  


세상은 사건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사건들은 구조적 동일성을 가진다. 
그렇다면 모든 조직은 구조적으로 동일한 의사결정의 문제에 직면하는데, 어떤 조직이 강하냐? 유약하냐는 리더의 유무에 따라 조직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다. 
군수가 없으니 개판 오분전이 되는 조직이라면, 그 조직의 배후지를 확보해 놓지 못했다는 방증이면서 상하부 구조의 균일화에 문제점이 크다는 말이 되겠다. 


그래서 수평문화를 강조하는 것으로 직급, 세대, 지역, 성향 간 차별의 간극이 크면 조직은 위기의 상황에 치명적이다. 역으로 직급과 세대 지역 성향이 다르더라도 하나의 이념이나 하나의 미학으로 강력하게 묶여 있다면 리더의 공백이나 부재일지라도 조직은 살게 돼 있다. 


청렴도의 본질도 이것. 민선 7기에 이어 민선 8기를 이끌어가는 군정 책임자로서, 새정부 국정과제 5개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놓았다면, 이젠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이고 수평적인 조직을 위한 군정에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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