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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윤재갑, 군민 자존심 건드렸다”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2.06.0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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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6·1 지방선거 후보 공천은 경선 과정 곳곳에서 각종 잡음이 불거지며 사상 초유의 ‘누더기 공천’이란 비난이 쏟아졌던 선거였다. 권리당원 명부 유출, 불공정 행위 등 각종 의혹이 제기와 함께 공천안에 반발한 예비후보들의 재심·이의 신청이 쏟아지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법적 다툼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민주당의 불합리한 공천 파문은 광역·기초의원 선거까지 확산돼 역대 최악의 지방선거라는 비아냥마저 나왔다.
도내 단체장 공천 관련해 재심이 제기된 곳은 완도를 비롯한 영암·강진·여수·진도·장흥 등이며, 목포·담양은 ‘전략선거구’라는 이름의 사고 지역으로까지 지정됐다.


권리당원의 ‘이중 투표’ 주장이 나온 영암군수 선거구의 경우 기존 경선 결과를 모두 무시하고, 우승희·전동평 후보 등이 참여하는 2인 경선을 다시 실시했다.
8,000명가량의 입당원서 명부 유출이 제기된 목포시장 선거구는 경선 방식을 바꿔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로 치러졌다.


전남 도내 민주당 기초의원 탈락자들은 곳곳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치적 신의를 버리고 특정 후보를 지지해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지탄받았던 후보와 경쟁력 약한 후보군이 공천됐다”며 “공천 가능성 있는 예비후보 명단이 풍문처럼 떠돌더니 실제 공천자 명단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민주당 공천은 단체장인 군수 시장의 경우에만 군민 50% 권리당원 50%의 여론조사로 이뤄졌는데, 공천 심사를 하던 공심위원으로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참여하며 그들의 전횡이 알려지면서 공정성 시비가 크게 일었다.


이와 함께 군의원 공천의 경우, 공심위의 지명공천이 많았는데, 정객 A씨는 "정당 민주주의는 정당이 특정한 노선과 정책을 내걸고 그 결과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책임 정치이고 전통적인 민주당 공천방식이었던 군민 경선은 공천권을 국민, 즉 주민에게 되돌려주고자 함인데, 이번 선거에선 그것이 묵살됐다"고 말했다.

 

또 “공천 과정을 보면 현역 의원들이 2년 뒤 총선에서 기득권을 뺏기지 않으려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노골적으로 자기 사람 심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선 패배 이후 가뜩이나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당내 기득권 세력들의 행보와 기준도 원칙도 없는 공천은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에 심각한 위협이 돼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완도 선거와 관련해 정객 B 씨는 "민주당 군수 공천은 완도의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는 권력 투쟁과 같았는데, 이번 군수 선거는 윤재갑 vs 신우철 간의 선거였다"고.


이어 "이 과정에서 해남은 상대가 없이 무투표 당선으로 이어진 반면, 완도의 경우엔 군수 경선 과정에서 각종 음해와 네거티브가 성행했는데 이를 바로 잡아야할 국회의원이 방관하거나 이러한 음해성 여론을 공심위에서 제기했다는 여론이 많았다"고.
그러며 "군의원 공천 과정에서도 납득할 수 없는 공천이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군민의 자존심이 상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윤재갑 의원의 스타일이 '모 아니면 도'라는 다소 정치인답지 않는 모습이 앞으로 다가올 총선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정가에선 이렇게 완도군민의 자존심이 상한 상황에서 벌써부터 신우철 당선자의 국회의원 차출설까지 제기하고 있는데, 정객 C 씨는 "신우철 당선자의 경우 진도 부군수를 역임했고 수산과학원 시절 해남 어업인들과의 활발한 교류로 인해 국회의원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2년 후 국회의원으로 출전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면서 "일단 2024년 4월 총선을 앞둔 120일 전 사퇴를 해야하는데, 내년 말이면 1년 6개월을 재직하고 사퇴해야한다"고. "새정부 국정과제로 5개사업이 선정된만큼 완도의 발전을 위해 분투하다 명예로운 퇴진을 택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신우철 완도군수 당선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기간 12개 읍면을 돌며 많은 분들과 나누었던 격려와 뼈 아픈 질책을 잊지 않고 가슴에 새김으로써, 더욱 낮은 자세로 더욱 겸손한 섬김으로 완도발전과 군민행복을 위해 소통하며 봉사하는 자양분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민선 8기에는 군민과 함께 신해양시대, 제2의 장보고시대를 열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해 뛰겠다”는 뜻을 전한 후 “완도군의 오랜 숙원이었던 강진 성전에서 해남 남창을 잇는 광주~완도간 고속도로 2단계 조기 추진, 완도~고흥간 해안관광도로 연도·연륙사업, 노화~소안간 및 노화 넙도~보길간 연도사업, 국비 2천억원이 투입되는 국립난대수목원 조기 조성 등 새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된 5가지 주요 현안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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