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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참패, 당연하다 민심이 본디 그런 것이니까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2.06.0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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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의 참패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17개 전국광역단체 중 14곳을 휩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완패했다. 민주당은 지난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이어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연달아 패했다.


4년전 전국을 파랗게 물들인 민주당이 어쩌다 이번 선거에서 참패했을까. 먼저 대선이 끝난지 3개월도 안된 시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22일밖에 안된 상황에서 치러진 선거 지형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이 이긴 대선의 연장전 성격을 띠고 있다는 얘기다. 정권 출범 직후에 치러지는 선거는 기본적으로 집권여당에게 유리하다. 


윤석열 정부의 '컨벤션 효과'를 감안하면 당초 민주당에게 어려운 선거였다는 분석이 많다. 야당이 된 민주당의 행태도 문제였다. 이번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패한 민주당은 그 결과에 깔끔하게 승복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졌지만 잘 싸웠다'(졌잘싸) 논리로 지지층을 위로하기에 바빴다. 성찰하고 반성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선 패배 후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적대적인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정부 임기가 끝나기 전에 밀어붙인 '검수완박' 법안 처리가 대표적이다. 사실상 대선에 불복하는 것 아니냐는 중도층의 따가운 시선이 민주당을 향했다.


이처럼 민주당을 둘러싼 최악의 환경과 이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에 대한 비판적인 분위기 등이 겹겹이 쌓이면서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질 수밖에 없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국민의힘과 지지율 격차는 벌어졌고, 전통적인 우세 지역에서도 열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면서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팬덤정치를 비롯해 강경 일변도의 당 행보에 비판을 가하고 이를 또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반박하는 등 내부 분열 양상마저 보였다.


지역 선거로 돌아와보면, 사실상 윤재갑 의원의 내천에 가까운 민주당 군의원 후보들이 무소속 후보들에게 전패를 당했다.


당연하다. 본디 민심이란 이런 것이니까.
대선에 이어 치뤄진 지방선거에서 전국과 지역 선거에서 민주당의 참패 원인은 1등에 대해 찬미하며 공손하게 길을 비켜주는 사람들의 가르침만을 배워왔기 때문이다. 거슬리고 저항하며  업신여기면서 앞서가려고 다투는 사람의 크나큰 가르침은 겸손하게 들으려 하지도 배우지도 않으려 했다는 방증이기도 하겠다.


세상에 자신만 맞다고 하는데, 그 이기적임을 누가 보고만 있겠나. 선함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것이 어디 배움이라 하겠는가! 진정한 배움이란 악행 속에서 그 악행을 선의를 이끄는 힘. 배움, 끊임없이 민심에 귀기울이는 그것이 없었다. 


문학의 절정인 시(詩)가 아름다운 것은 그 생각이나 마음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그 시를 대하는 태도. 그 태도를 통해 글자 한 자 한 자를 백번이고 천번을 고치고 고쳐 자신의 사적 감정을 배제한 채 만인의 이름으로 쓰게 됐을 때, 그 아름다움이란 빛나는 것. 정치든 언론이든, 그것이 무엇이 됐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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