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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공무원들 회의 어떤 말들을 주고 받을까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2.05.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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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이 민선 8기 출범 이후를 대비해 효율적인 조직·인력 운영을 위한 직무분석·조직진단 추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주무부서장인 한희석 총무과장은 올 초 의회에서 밝힌 것처럼 "금번 조직개편은 별도의 용역을 실시하지 않고 군 자체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조직개편을 실시하게 된 목적은 금년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과 2023 전남도민체전 완도군 개최, 인구소멸 대응방안 마련, 해양치유산업 본격 가동, 정부조직개편 단행 등 행정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군 조직을 재정비하기 위함이다"고.


현재 주무부서인 총무과에선 각 실과를 순회하며 실과장을 비롯한 각 팀장들과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데, 지난 13일에는 세무회계과를 찾아 격의 없이 부서 의견을 나눴다.
한 과장은 "현재 각 실과별로 공무원들이 많이 부족하지만 윤석열 새정부에서는 정원 동결을 발표해  결국 완도군의 인력 또한 한정 된 상황에서 효율적인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안태호 세무회계과장은 "팀별로 팀장들이 실과의 사정을 언급해 달라. 또 현 직원들이 퇴직 때까지 지금의 앉은 자리에만 있는 게 아니다"면서 "하지만 지금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들이 소관업무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기에 좋은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전했다.

 

세정팀에서는 고향사랑기부금에 대한 업무를 타 부서가 맡거나 별도의 팀을 꾸려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 김원석 팀장은 "현재 고향사랑기부금과 관련해 큰 업무량은 없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업무량이 증가돼 한 팀 정도가 전문적으로 담당해야 한다. 팀 하나를 신설해야한다. 아니면 총무과 교류협력이 맡아줘야 한다"고.


또 다른 내용 중에는 납세자 보호제도, 지방세 이의 불복 업무는 담당 팀 이 맡는 건 군 조례에도 위배해 맡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총무과에선 쉽게 말하듯 "자문변호사에게 맡겨라" 그러자 세무팀에서는 그도 모른다는 듯 "납세자 보호관을 두게 돼 있다"고.


또 세무회계과에서 나온 의견 중에는 세무회계과란 이름 보단 타 지자체처럼 재무과로 환원하는 게 맞다고. 그리고 총무과 다음으로 재무인데, 현재 세무회계과는 재무일을 맡고 있지만 직제 서열이 한참 뒤쪽에 있어 홀대 받는 느낌이 든다"는 의견. 이에 한희석 과장은 "지원부서는 뒤로 빠지는 게 맞다. 시대 흐름에 맞다"면서 조금 귀찮은 의견이었는지 부서 서열이 무엇이 중요하냐는 말로 의견을 얼버무리는 정도의 답변.


현재 전남 15시군 중 9개군에서 세수팀을 두고 있다며 세무회계과에 세수팀을 별도로 신설해 전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한희석 과장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들어 "세무 회계 6개팀은 무리, 새로운 팀 신설이 아니라 인원을 증가시켜 명칭을 변경하는 것이 어떠냐"고 의견을 냈다.


이에 안태호 과장은 "고향사랑기부금팀이 늘어난다면 팀 1개가 증가해 감사팀의 계약심사과 관련한 업무를 이관시켜 운영해 보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에 한 과장은 "증가보단 효율적인 운영이 중요하다"고 하자, 회계과 팀장들의 심중엔 조삼모사, 기능 조정만 해라 한다면 똑 같은 말이 아니냐며 무언의 침묵. 


팀장들의 심중을 읽었는지 안 과장은 "고향사랑기부금은 배분사업도 중요하고,  취약 계층과 문화예술 여러분야에 배분이 이뤄지는데과연 세무회계과가 해야할 일인지. 시군별로 말이 많다. 총무과가 해야한다"고 전했다. 한 과장도 팀장들과 안 과장의 기세를 읽었는지 조직 진단을 정확하게 해서 하자며 한 발 물러섰다. 또 팀 증설과 관련해 장흥은 6개팀이다는 의견이 나오자, 한 과장은 "냉정하게 이야기해야지 유리하게 한다"고 의견을 다소 핍박하는 듯 묵살. 그러면서 다음 민선 대비, 팀 증가 우선이냐 일할 사람 우선이냐?며 본질적 측면으로 응수하며 일단락.


회계과 의견 중에는 경리팀에 정규직원을 채용해 계약업무를 전담해야한다는 의견을 냈다. 
안 과장은 "급여가 늦음 괜히 경리팀이 욕을 먹는데 총무과에서 선행 작업이 필요하다. 최소 1주일 전 작업해서 줘야되는데, 1일만에 주면 경리팀이 욕을 먹는다"고 전했다.


한 과장이 왜, 총무과에 떠넘기느냐는 듯 "사례가 있냐?"라고 묻자, 회계과에선 "1번 있었다"고 하자. 더는 반박 못하며 대강 넘어가자는 분위기.

 

세무회계과에선 재산관리계가  애로사항 가장 많다는 의견이 나왔다. 공로 연수와 병가 노조 활동 등으로 남아 있는 직원들의 노고가 크다고. 특히 노조위원장의 경우, 타 지자체는 총무과에 있다고 하자, 한 과장은 부담스러웠는지 "같은 부분이 많아 상충 부분이 크다"면서 난색하며 노조랑 협의하겠단 말로 부리나케 단락지으면서 다음주까지 세무회계과 그림을 그려주면 티에프의 의견과 직렬 의견 등을 종합하겠다며 매조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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