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칼슘의 성군이자 왕 '완도멸치'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2.04.21 17:22
  • 수정 2022.04.25 08:53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두번째 주제를 가지고 돌아온 약이야기 김약사입니다.
이번 주제는 완도하면 유명한 멸치 그리고 멸치에 많이 함유된 미네랄 중 한가지인 칼슘에 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우리 완도의 특산품인 자랑스러운 우리의 멸치는 칼슘의 성군이자 왕입니다. 
종이컵에 마른 멸치를 반컵 정도 담아 한끼 먹을 때 먹으면 그 양이 약 10g정도가 되고 이 정도 양에 칼슘은 240mg정도 들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 칼슘 권장 섭취량은 700mg정도이니 하루 3끼를 마른 멸치 먹으면 720mg 섭취하니 권장 섭취량을 드실 수가 있습니다. 치즈, 우유, 시금치 등 다른 음식을 통해서도 칼슘을 섭취하지만 그만큼 멸치는 칼슘이 풍부한 음식 중 1위입니다.

 

다만, 칼슘은 흡수율이 섭취량의 25% 밖에 되지 않으니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타민D 양이 체내에 높으면 좋습니다. 왜냐면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율을 증가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햇볕을 쬐면 비타민D가 체내에서 합성이 되니 적당히 햇볕 쬐면서 산책을 하면 좋겠죠? 또한 말린 멸치는 비타민D도 많이 함유되어 있으니 일석이조의 식품입니다.


이러한 칼슘은 우리 몸의 어디에 있을까요? 


쉽게 설명하면 칼슘 100만원어치가 우리 몸에 있다면 99만원어치는 뼈와 치아에 있고 나머지 1만원어치는 세포 밖의 혈액과 세포 안에 있습니다. 1만원 어치를 더 나누어 보면 9999원은 세포 밖의 혈액에 있고 고작 나머지 1원어치가 세포 속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즉, 건강한 사람은 뼈와 치아 속에 우리 몸에 존재하는 99%의 칼슘이 들어가 있습니다. 나머지 1%의 칼슘은 혈액은 타고 돌아다니면서 필요할 때 혈액도 응고시키고 근육도 수축시키고 세포 내 신호전달도 하면서 그 밖에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99%의 뼈 속의 칼슘도 중요하지만 특히 혈액 속의 1%의 미량의 칼슘이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면 이 혈액 속의 칼슘의 균형이 깨져 혈액 속 칼슘의 많고 적음에 따라서 특히 우리 몸의 근육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은 많은 부분이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고 우리는 그러한 근육을 써서 움직이는 동물입니다. 대표적으로 심장도 근육덩어리이고 혈관도 중간부위가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혈중 칼슘은 특히 우리 몸의 심장근육과 혈관근육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좀 더 구체적으로 가 볼까요?


우리 몸은 혈중 칼슘 부족에 대비해서 뼈에다 칼슘을 저장해 놓고 혈중 칼슘이 부족할 때 빼서 씁니다. 평소 우리가 칼슘 섭취를 잘 한다면 굳이 뼈에서 칼슘을 빼 쓸 이유가 없습니다. 즉, 칼슘 섭취를 잘해야지 뼈에서 칼슘을 빼쓰지 않으니 골다공증이 올 위험도 없겠죠?


반대로 혈중 칼슘의 농도가 지속적으로 높다면 혈관이 딱딱하게 굳는 석회화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몸은 혈중 칼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갑상선과 부갑상선 그리고 신장이 열심히 일을 합니다. 저번에 배웠던 갑상선이 요오드와 관련된 일만 하는 줄 알았더니 칼슘균형과 관련된 일도 하네요. 갑상선은 참 바쁘네요 바빠요.  


만약 칼슘 섭취가 부족하면 혈액 속 칼슘 농도도 줄어들게 되겠죠? 그러면 혈중 칼슘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갑상샘의 뒤편에 4개나 부차적으로 붙어있는 부갑상샘에서 부갑상선 호르몬을 내 보냅니다.

 

이 부갑상선 호르몬은 뼈에서 칼슘을 빼내고 신장에 명령을 내려 칼슘이 소변으로 빠져 나가지 못하게 막고 신장에서 활성비타민D를 만들어 장에서 칼슘 흡수가 잘 되도록 합니다. 즉, 혈중 칼슘이 부족하니 우리 몸은 뼈에서 빼내고 신장으로칼슘이 못나가게 막고 장에서 흡수를 늘려서 농도를 높이는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혈중 칼슘의 농도가 높으면 갑상선에서 칼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나와 뼈에서 칼슘 유출을 막고 신장을 통해 칼슘을 배출을 촉진시켜 칼슘 농도를 줄입니다.
우리 몸은 이렇게 항상 일정한 기능을 유지하게 위해 우리 자체 내부 시스템을 작동시키고 있다는게 신기하지 않나요?


방금 설명했다시피 우리 몸은 혈중 칼슘 농도가 부족하면 부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면서 뼈에서 평소보다 많은 양의 칼슘을 빼내게 됩니다. 주의 깊게 볼 점은 이미 빼낸 칼슘은 뼈로 들어가지 못하고 관절에 붙거나 혈관 속에 침착이 되어 석회화를 일으키기도 하고 우리 몸의 심장근육이나 혈관근육으로 들어가 수축을 일으켜 혈압 상승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칼슘이 부족하면 오히려 우리 혈액 속의 칼슘이 많아져서 몸의 이상이 온다고 하니 신기하지 않나요? 그래서 칼슘이 몸에 부족하지 않게 우리의 성군인 멸치를 잘 드셔야 하는 것입니다.
잠깐 여기서 더욱 중요하게 알아둘 사실이 있습니다.


그게 무엇이냐? 반대로 칼슘과 비타민D를 잘 먹어서 칼슘을 잘 흡수시키는데도 골다공증이 오고 혈중 칼슘의 농도가 높아 혈관 석회화가 오고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부족해서 뼈에서 칼슘을 빼내서 골다공증이 오고 체내 칼슘의 혈중농도가 올라가는 것은 이해하겠는데 잘 섭취하는데도 뼈로 칼슘이 안가고 혈중 칼슘 농도가 올라가서 석회화나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가 생긴다니 이건 뭘까요? 이렇게 칼슘을 잘먹어도 문제가 생기는 모순이 발생하니 ‘칼슘의 역설’이라는 어려운 말까지 나돌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비타민 K2에 있었습니다.
비타민 K2가 충분히 있어야 혈중 칼슘은 석회회가 되지 않을 뿐더러 칼슘이 뼈로 잘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비타민 K2가 낫또, 청국장, 치즈, 달걀 등에 많이 들어있다고 하니 칼슘 섭취에 못지 않게 꼭 이 비타민 K2 섭취가 중요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야 칼슘을 많이 먹어도 문제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 밖에 칼슘이 뼈 속에 다른 미네랄인 인과 균형을 맞추고 칼슘이 뼈에서 출입하는 것을 조절해 주는 감초 역할을 하는 미네랄이 있는데 그건 바로 마그네슘이라는 미네랄입니다. 그래서 칼슘과 마그네슘이 함유된 식품을 적절하게 같이 드시면 좋습니다.(다음호에 계속)

 

 

김원국 약사/향우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