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완도의 해조류는 인류의 축복이겠죠

김약사의 藥 이야기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2.03.18 10:3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 저는 고향인 완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현직 약사로서 완도 신문을 읽는 독자들에게 약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서 “김약사의 약 이야기”를 통해 소소하게 완도신문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앞으로 여러분에 관심과 애정을 바라며 시작하겠습니다. 


혹시 “약식동원”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라는 뜻입니다. 즉, 좋은 음식을 먹으면 약이 된다는 의미죠. 그러면 우리 완도 하면 어떤 음식이 떠오르나요? 당연히 김, 미역, 다시마가 아닐까요?  김, 미역, 다시마는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있지만 그 중 오늘은 김, 미역, 다시마에 특히 많이 함유되어 있는 “요오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요오드는 무기질 또는 미네랄이라고 하는 분류에 속하는 비금속 원소로 물에 녹아 음이온으로 흡수 되어 우리 몸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물질입니다. 미네랄워터라고 해서 슈퍼가면 판매하죠? 미네랄워터는 보통 칼슘, 마그네슘, 칼륨, 나트륨 이런 미네랄이 들어있고 김, 미역에는 요오드라는 미네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라고 하면 이해하면 쉽습니다.


그럼 요오드는 우리 인체 어떤 부위와 연관이 있을까요? 요오드가 인체의 다양한 곳에 이용이 되지만 특히 요오드와 관련해서 관심을 갖고 볼 곳은 갑상선입니다.


“갑옷 모양의 샘”이라는 뜻인데 갑상선은 우리 목에 나비넥타이 비슷하게 달려 있습니다. 갑상선은 20g정도이며 크기는 달걀의 반개 정도 밖에 안되는 굉장히 작은 기관입니다. 여기서 뭘 하느냐? 여러 일을 하나 그 중 한가지가 김, 미역, 다시마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요오드를 이용해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듭니다. 갑상선 세포는 일반 세포에 비해서 요오드를 섭취하는 능력이 1000배 이상 뛰어나다고 합니다. 얼마나 갑상선이 요오드를 사랑하는지 이해 가시겠죠? 물론 갑상선이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요오드만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중 핵심적인 미네랄이 요오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잠깐! 우리가 여기서 호르몬이라는 것에 대해 이해하고 넘어갑시다. 호르몬은 인체 내 각종 샘에서 분비되어 혈액을 타고 돌다가 그 호르몬의 우리 몸 안에 작용하는 신호 전달 물질을 말합니다. 여러분은 살면서 성호르몬, 성장호르몬, 인슐린, 부신피질호르몬 등 많은 호르몬을 들어 보셨을겁니다. 이런 호르몬은 우리 몸의 각종 샘에서 생성되어 혈액으로 분비되고 그 호르몬이 반응하는 특정한 장기에 가서작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해 되셨죠? 


그 중 갑상선 호르몬은 갑상선에서 요오드라는 미네랄 포함하여 다양한 물질을 이용해 만들어 분비되고 그 갑상선 호르몬이 우리 몸 각종 세포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시면 됩니다. 즉, 갑상선 호르몬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온몸을 지배하는 호르몬입니다. 얼마나 중요한 호르몬인지 느껴지시나요? 그럼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에 어떠한 일을 담당할까요? 갑상선 호르몬이 혈액을 타고 우리 몸의 각 세포에 가서 신호전달을 하면 세포 안의 핵 속 유전자는 그 신호를 통해 또다른 물질을 생산하여 우리 몸의 체온을 조절하고 에너지를 생산하는 일 등을 담당합니다. 


만약 우리가 요오드가 결핍된 식사를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갑상선 호르몬이 제대로 생성이 안될 것이고 우리체온 조절 기능과 에너지 생산능력은 떨어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남들보다 추위를 잘 타고 에너지가 부족해서 쉽게 피로해 지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혹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모나리자라는 그림 아시나요? 모나리자에서 모나는 유부녀를 존중해서 표현하는 칭호이고 리자는 이탈리아 피렌체에 살았던 여자이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나리자를 우리말로 표현하면 리자 부인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500년도 즈음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이탈리아에서 리자부인를 그린 이 모나리자라는 초상화를 보면 리자 부인이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나리자의 미소가 갑상선 호르몬과 관련 있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요? 


하버드 연구팀에 따르면 모나리자가 살던 당시 이탈리아는 요오드가 결핍된 식단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나리자는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높았고 그로 인해 모나리자 초상화를 보면 모나리자는 눈썹이 없고 탈모 증상이 보이며 목이 부워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니 에너지가 부족해져 모발도 잘 자라지 않게 되어 탈모가 진행 되었던 것이며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니 뇌에서 갑상선을 자극하는 갑상선 자극 호르몬을 내 보내서 갑상선을 자극하니 갑상선이 있는 목이 부었던 것입니다. 하버드 연구팀은 모나리자 그림을 보며 이런 추론까지 했다고 하니 참 대단하지 않나요? 그와 비슷하게 우리도 탈모가나고 목이 붓고 추위를 타고 몸의 에너지가 부족해서 쉽게 지친다면 내 몸에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져 있지는 않나하고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내 고향 완도에 사는 분들은 김, 미역, 다시마를 풍부하게 드시니 위와 같은 질환이 올 가능성은 적겠죠? 지금부터라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해조류 충분히 드시길 권해 드립니다. 


우리나라는 일일 평균 요오드 섭취량 0.15mg보다 약 3배가량 높게 섭취하나 상한 섭취량인 2.4mg보다는 적게 섭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하루 요오드 섭취량이 많은데 우리는 어떻게 갑상선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까요?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정상인의 경우 자동조절 기능을 갖고 있어서 요오드를 많이 섭취하면 요오드를 갑상선으로 운반하는 단백질의 합성이 저하되어 갑상선에 일정량의 요오드만 공급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합성되지 않고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 인체는 이렇게 항상 일정한 균형을 유지하려는 작용한다니 신기하지 않나요? 


참고로 식품 100g 당 말린 다시마는 60mg, 말린 미역은8.9mg,김은 0.5mg 정도 들어 있다고 하니 다시마가 요오드의 왕이라고 불리는 게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다음호 계속) 

 

 

김원국  약사/향우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