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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를 그리며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2.02.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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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숲에서

                                      김일영

하늘빛 닮아가는 저 푸른 숲속에는 
바람도 새소리도 넉넉히 품어준다 
밤이면 별들을 담은 자작나무 숲이 된다. 

빽빽한 숲 사이로 바람은 길을 내고 
소리로 길을 내며 싱그럽게 울며 온다 
그리움 자작 자작이며 그 숲에서 길이 된다. 

하얗게 빛이 바랜 그리운 메아리가 
밤이면 별빛 머문 자작나무 숨소리 
빽빽한 그 숲속에서 장승처럼 서 있다

 

요즘 중국의 북경동계올림픽이 편파 판정시비로 연일 세계인의 분노와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우수한 한국의 쇼트트랙 선수들이 중국의 말도 안 되는 심판으로 실격 처리되거나 안 좋은 빙질로 넘어져 다치는 경우가 많다. 중국을 앞지르면 무조건 실격처리를 하고 있어, 선수들뿐 아니라 경기를 보고 있는 세계의 많은 관중을 희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올림픽정신은 어디로 가고 금메달만 가져오면 된다는 안하무인격인 중국의 태도다. 
그 뿐이 아니다. 중국의 개회식에 한복을 입히지를 않나, 중국의 많은 전통은 어디로 보내고, 한국의 전통을 도둑질해 쓰고 있는지? 참으로 뻔뻔하고 창피한 것도 모르는 중국인들의 개회식이 아닌가. 한국전통문화가 세계화되고 있다고 생각해야겠다.


백석시인의 유명한 시 「백화(白樺)」에서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山)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메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甘露)같이 단 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山) 너머는 평안도(平安道) 땅도 뵈인다는 이 산(山)골은 온통 자작나무다”라며 자작나무를 노래하고 있다. 몇 년 전 백두산 부근에서도 많은 자작나무를 보았다. 언젠가 본 <러시아인의 사랑>이란 영화에서 기찻길가에 펼쳐지는 자작나무를 본 적이 있다. 그것도 멋진 풍경 중에 하나였다. 


우리나라 강원도 인제 원대리에 가면 자작나무숲을 볼 수 있다. 
인제의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1974년부터 1995년까지 138ha에다 자작나무 690,000본을 조림하여 만들어졌으며 현재는 그 중에 25ha를 유아 숲체험원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여름에만 한 번 가본 자작나무는 봄에도, 가을에도, 겨울에도 다시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사계절 다 볼만한 멋진 풍경의 숲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시간을 내어 다시 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김민정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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