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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과의 존재 이유,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부터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2.01.27 19:59
  • 수정 2022.01.2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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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문화권과 탐라문화권의 특별법이 제정된 이래 나주시가 중심이 되어 각 시군의 지자체가 연대하면서 마한 유적과 관련한 지역 향토사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신 장보고로 인해 한민족 역사에 있어 찬란한 해양문화의 꽃을 피웠던 청해진. 그 청해진이 꽃 피우기 이전, 백제의 정복자 근초고왕마저 정복할 수 없었던 마지막 마한의 상징성을 가진 완도에 대한 역사 발굴은 지지부진했고, 행정의 역사 의식 마저 현저하게 낮아 외지 사학자들의 조롱거리가 될 판.


이는 군 행정이 장보고에 함몰 돼 있다 보니, 백제가 마한을 복속하기 전까지 근초고왕도 정복하지 못한 마지막 마한의 정조, 이후에 벌어지는 삼별초 항전의 마지막 보루가 됐던 완도의 송징 장군이나, 장보고의 사사로 인해 새로운 왕국을 세우려했던 태조 왕건의 전초기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해양세력 특유의 기질과 문화 또한 사장돼 가는 상황이다. 


또 결여된 행정의 역사 의식은 지방자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의회 개원 30주년을 맞아 발간했던 의회 30년사가 사진첩으로 둔갑한 결과 또한 이와 무관치 않다.  
하나의 역사는 하나의 스토리이면서 하나의 문화가 된다. 


그러한 역사와 스토리, 그리고 문화를 바탕으로 지역 예술과 지역 관광과 역점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해양치유, 지역개발과의 도시재생과 어촌뉴딜, 각 지역의 축제와 농수산물 판매 등이 연계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핵심비전에 닿을 수 있는 군정상이다. 


21세기는 문화융성의 시대로 문화가 이렇게 인구에 회자되는 시대는 일찍이 없었다.
1990년대 전반 문화는 주로 정신적 가치, 사용가치로만 그 중요성이 인식되었지만,지식기반 사회로 들어서면서 사용가치뿐만 아니라 교환가치(경제가치)가 크게 중요성을 갖게 되어 문화는 산업이자 예술은 경제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문화가 개인적인 삶을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한 국가, 지역의 격과 품위를 높이고 매력을 증대시키는 원동력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


문화가 첨단 과학 기술이나 다른 학문과 서로 융합해 발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면서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우리는 기존의 질서와 가치관을 끊임없이 재편해 가는 과정에 있다. 글로벌화 시대에 당연히 외부로 시선을 돌리며 개방적인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탐구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인데, 그러기 위해선 우리 자신의 내부로 눈길을 돌리며 우리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재해석 하는 작업 또한 절대적이다.


한 지역의 창조적 발전은 역사와 문화가 바탕이 돼 소통과 화합으로 각 시대와 조화를 이뤄 왔다. 지속발전 가능한 도시 또한 문화가 사회 전분야에 융합되어 꽃피우는 도시다. 허약한 문화예술의 행정력, 전체를 위해 큰 각성이 필요하다는데 이의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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