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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념통천(一念通天) 뜻만 경주마처럼 달리면 안돼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1.12.3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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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의 2021년 화두는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유지경성(有志竟成)’으로써, 연초 신우철 군수는 "완도의 미래 100년 대계를 위한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만전을 기했던 한 해였다면, 올해는 그 기반을 토대로 완도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유지경성의 화두는 그 뜻만 경주만처럼 달려갔지, 유지경성 속에 담긴 완도군의 미래발전적인 행간을 뒷받침하는 행정력은 빈약하기 그지 없었다. 


민선 7기 핵심사업인 해양치유산업은 센터 건립부터 지리부진했고 운영 주체에 대한 논의 또한 행정의 입장만 관철시키려는 일방성으로 이룬 것 없이 한 해를 보냈다.
여기에 수산물의 전반적인 하락세와 지역경기 둔화, 전국 제일의 수산군을 대표하거나 선도해가야 할 주력 상품과 개발이 없었다는 점, 군정 핵심가치에 대한 공직사회에 대한 공감 부족, 공직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까지. 


특히 코로나펜데믹 상황에서 대규모 관광 여행이 사라지며 지역 경기는 침체일로를 걷는데도 관광 분야에선 뚜렷한 성과없이 하세월. 


의전 중심의 수직문화는 군 청렴도를 어김없이 최하위에 머물었고, 공무원들의 일탈과 비위 또한 그 어느 해보다 많았다. 공직에서의 소홀한 윤리 의식과 탈선은 단순 개인의 일탈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전체의 윤리적 가치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는 측면에서 크나큰 실기를 범했다.


한마디로 마음과 뜻이 따로 놀았던 유지경성의 해. 주민과 행정 또한 그 시선의 차이가 커졌던 심원의마(心猿意馬)의 해였다. 
지방자치는 곧 주민자치로 이는 관과 주민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것이다. 주민에게 자신의 삶에 대한 결정권을 인정해주는 자기 결정의 가치와 지방자치의 이상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본질적 관계로 묶여 있다. 


그러므로 진정한 자기 결정은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 헌신할 때 성취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사회가 깨닫고 함께 실천할 수 있다면 유지경성(有志竟成)뿐만 아니라 완도군이 새해에 제시한 마음만 한결같이 갖으면 어떠한 어려운 일이라도 이룰 수 있다는 일념통천(一念通天)의 화두는 풀리게 된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 가장 안타까운 지역 문제는 인구유출이다. 한 해 동안 단 한차례의 반전없이 대표적인 인구감소 지역으로 선정됐다는 것. 문제는 사태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행정, 새해엔 인구소멸에 대한 혁명적인 정책과 전환을 맞기 바란다.


내년은 대선과 지방선거가 열리는 한 해이다. 정치적 모략과 획책이 그 어느 해보다 심화돼 주민 갈등이 크게 우려된다. 지도자들의 덕목은 모략과 선동이 아닌 희망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 희망을 놓지 않는 노력, 꿈을 위해 달려가는 노력, 열정을 가능성으로 바꾸는 노력으로 둘러싼 난제를 해결하고 힘겹게 달려온 우리 모두를 격려하며, 새로운 희망을 품고 함께 내달리는 것.  그것이 일념통천(一念通天)이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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