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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대 사진가, 해양쓰레기 제로섬 국제사회가 주목할 것

정지승의 완도, 어디까지 가봤니?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1.11.19 10:52
  • 수정 2021.11.2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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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통해 국제적으로 환경운동을 펼쳐 온 김정대 사진가. 그가 탐험가 양돈영 선생과 함께 지난 12일 항일의 성지 소안도를 찾았다. 1주일 동안 소안도에 머물면서 작품활동을 이어온 그들은 소안도의 항일정신과 행정기관의 관심과 배려, 그리고 주민들의 인심에 매료됐다.


민국호를 타고 소안도에 도착하여 소안면사무소를 찾아가 면장님과 담화를 나누고 숙소를 정해 일정 계획을 다시 잡고 난 후, 다음날 소안항일운동기념관에 들러 경건한 마음으로 선열들께 묵념했다. 그들은 소안항일운동의 역사를 전해 듣고 기념관에서 마련한 태극기를 카약에 달고 소안도 해변을 일주했다. 


대한민국 주요 산업기관과 교육현장을 넘나들면서 활동하고 있는 김정대작가는 지금 환경에 관한 문제를 다루는 국제적인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그가 주장하는 환경운동은 환경오염 실태를 고발하거나 문제 삼기 위해 하는 활동보다는 많은 사람이 인지하는 환경 문제를 예술 분야에 접목해 사진으로 작품화하는 작업을 4년째 진행 중이다. 

 

나비효과로 번지기 시작한 김정대 룰


김정대 룰(rule), 이것은 전국에 있는 카야커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번진 하나의 규칙. 자연을 무료로 즐기고 나올 때 그물망에 각자가 쓰레기를 주워서 나오는 일은 이제 카약커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카약을 시작하면서 깜짝 놀랐어요. 실컷 자연을 즐기면서 그대로 나오는 것에 당혹스러웠죠. 그래서 마음속으로 약속을 했어요. 내가 자연에 들어 왔을 때 무료입장 했으니, 자연을 즐기고 나갈 때는 퇴장료를 지불하는 의미로 그물망에 한가득 쓰레기를 가지고 나가는 것이었죠” 그것이 마치 나비효과처럼 번지기 시작한 것.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해양쓰레기로 석상을 닮은 조형물을 만드는 일은 우리가 환경에 관심을 보이고 환경생태가 더 나아지게 하는 일환이다. 행정기관과 대화 중 김작가는 바다 환경을 살리는 몇 가지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것은 해안 정화활동을 관광객이 축제처럼 즐기는 일과 접목하고, 교육 현장에서 부터 환경에 관심을 높이자는 방안이었다. 


담화를 마치고 소안면사무소 측은 "문화예술인 등 외부인사의 소안도 방문을 반기며, 앞으로도 소안도를 문화예술의 현장으로 이끌고 외부인사와 관광객 방문에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리고 각 분야 문화예술인들의 장기 거주 가능한 구체적 방안 마련과 소안도의 대외 홍보와 관광객 유치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하며 소안도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 준 손님들을 환영했다.

 

격렬비열도를 가슴에 품은 카약커들

지난해 8월 방송된 ‘KBS 다큐멘터리 3일’ TV 프로그램에서 서해 최서단에 있는 격렬비열도 72시간 카약 챌린지 대장정을 대대적으로 방송했다. 동해를 지키는 독도와 남쪽 끝을 지키고 있는 마라도가 있다면 서쪽 끝에서 영해를 지키는 섬은 서해 최서단에 있는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이다. ‘열 지어 날아가는 새들의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 지어진 이곳은 대한민국 23개 영해 기점 중 하나로 충남 태안의 안흥항에서 직선거리로 55KM 떨어진 곳.


대한민국 최서단인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인 격렬비열도 카약 챌린지는 망망대해를 건너고, 무인도에서 2박 3일 동안 야영을 하면서 120KM를 돌아오는 대장정. 이에 도전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46명의 카약커(kayaker)들의 2박 3일간의 격렬한 여정이었다. 카약커들 사이에서 꿈의 섬으로 부르는 격렬비열도는 국내에서 카약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먼 섬이기에 그 도전의 의미가 남달랐다. 


대회 이틀째, 15시간의 긴 여정 끝에 드디어 격렬비열도에 상륙한 참가자들은 카약 끝에 줄을 묶어 대형 태극기를 펼쳤다. 7천만 년 전 화산 폭발로 생긴 우리나라 최초의 화산섬인 격렬비열도는 중국 산둥반도와 불과 268KM 떨어져 있다. 등대를 무인화하면서 무인도가 된 격렬비열도를 지난 2014년 중국 민간인이 매입을 시도하면서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제는 우리가 더욱 경각심을 갖고 소중하게 지켜내야 할 우리의 영토요, 고려 시대부터 중국 송나라 교역의 주요 뱃길이자 우리 모두에게 등대와 같은 섬 격렬비열도. 카약 하나에 의지해 격렬하게 노를 저으며 떠난 카약 대장정은 망망대해에서 함께 하는 동료가 있어 든든했던 3일간의 여정을 대대적으로 방영했던 것. 그 중심에 선 주인공들이 지난주 소안도를 찾아와 소안항일정신을 배우고 소안도 해안에서 1주일 간 작품활동을 이어갔다. 

 

해양쓰레기 제로섬, 국제사회가 주목할 것 

김정대 사진가는 지난달에도 완도군 약산도에서 4일 동안 머물면서 작품활동을 했다. 그가 항일운동의 성지 소안도를 찾고 완도의 해양 역사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이곳이 해상왕 장보고의 정신이 살아있기 때문에 의미가 더했다. 그는 한 달에 한 번은 완도를 찾아와 다년간 완도군에 있는 섬을 탐방하여 작품활동을 펼치면서 해양쓰레기 제로섬으로 탈바꿈할 완도의 바다를 상상하며 결과물을 국제무대에 알릴 특별한 계획도 전했다.  


완도의 섬 곳곳에 그가 쌓아 올린 해양쓰레기 스치로폼 모아이 석상 형상은 우리 스스로가 환경 문제에 관한 답을 찾고자 하는 작가의 바람이다. 해양쓰레기 제로섬 완도군의 해양자원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불러올 것을 기대하면서 무엇보다도 행정기관과 주민들의 관심이 넘쳐서 힘이 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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