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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해온 장보고선양사업, 아직도 하드웨어라니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1.11.0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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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장보고한상 어워드 수상자들의 성공스토리를 전시하는 ‘장보고한상 명예의 전당’ 개관식 당시, 선양보고의 발언에 대해 논란이 일면서 완도군의회 군정 질문 답변 시간엔 의원들의 극노에 찬 질타가 이어졌다.


‘장보고한상 명예의 전당’은 장보고한상 어워드 수상자들의 성공스토리를 지역청소년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알려 글로벌 인재로 성장시키고 완도군의 긍지를 대내외에 알리겠다는 포부인데, 이전에도 그래왔듯 애물단지가 될지 금과옥조가 될지는 몇 년 후면 가름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경제계나 사학계에서는 한국을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시킨 수출주도형 경제발전전략은 1,200년 전 해상왕 장보고의 국제무역활동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고 그의 글로벌 전략은 오늘날 동북아 경제허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장보고는 도전하는 기업가정신과 군(軍)·산(産)·상(商) 복합서비스 개념의 신비즈니스 도입, 시장과 제품의 소싱(sourcing) 등을 통해 해외 네트워크를 국내 해상세력과 연계시킴으로써 동북아 해상교역 네트워크를 주도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각계 전문가들이 말하는 장보고의 부가가치는 세계화, 글로벌화 하는데 있어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소위 말해 장보고는 메리트가 있다.
또 완도군은 TV 드라마 해신 이후, 완도 지역에는 장보고와 관련한 각종 선양사업을 근 20년 넘게 펼쳐오면서 군 직제에 장보고선양팀까지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완도군이 펼치고 있는 사업은 하드웨어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장보고를 통해 지역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있어서도 미미한 수준이다. 몸은 만들어져 있는데 이를 활용하는 머리가 빠져 있는 꼴, 이는 가장 핵심이 되는 소프트웨어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다는 ‘장보고한상 명예의 전당’ 또한 하드웨어다. 스토리의 핵심은 얼마나 불러들일 수 있느냐? 이렇게 불러 들인 것을 어떻게 발전시켜 되돌아오게 하는가다. 지금 장보고한상 명예의 전당은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눈으로 보는 백문이불여일견(百聞, 不如一見)의 수준. 하지만 군 정책은 20년 넘게 눈으로 읽게 하는 정책을 펼쳤는데도 해신 장보고 촬영 때를 능가 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지금 시대상은 백견이불여일행(百見, 不如一行), 즉 체험의 시대로 그 핵심은 내가 그곳에서 어떤 경험을 했느냐다.


장보고를 통해 지역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홍보기법은 재밌고 박진감 넘치는 독창적인 장보고 리더십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 청소년뿐만 아니라 국내외국인들에게 장보고를 체험케 함으로써 그의 사상과 마음을 감동으로 받아 들이게 하는 일이다. 정책의 당위성을 자기 중심화된 발언만으론 택도 없다. 이미 그것으로 미래는 결정됐다. 스마트 시대에 걸맞는 소프트웨어의 역할과 휴먼웨어를 충족시켜 어느 지자체도 차용할 수 없는 완도만의 특화상품, 그걸 경험케 하는 일이 장보고 선양팀이 최우선해야 할 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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