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빛나는 항일의 섬, 완도에서 자주와 평화를 생각하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1.10.29 14:34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항상 정답만을 생각했습니다. 이게 과연 정답일까.  가는 것이 맞을까.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정답에 대한 확신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순리를 따르게 됩니다. 이번 완도 길은 나에게 순리였습니다.
완도.


늘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그냥 지나치고만 살아왔던, 그래서 마음으로는 너무 멀었던 곳인지라 진하게 경험하고 싶어서 민주평화길완도연수를 어렵사리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전혀 낯설지 않은 정성일 연구사님, 김남철 선생님.
그리고 연휴에 신기한 선택을 하시고 완도 길을 함께 해주신 47명의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저는 역사 전공이 아니지만 역사가 좋습니다. 


역사를 알아야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혜안이 생긴다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믿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역사쟁이 선생님들의 틈바구니에서 내가 가진 지식이 얼마나 얄팍한 것인지 스스로를 성찰하게 하는 계기가 된 이번 연수. 사실 1학기에 고향인 해남 연수를 다녀왔기에  2학기엔 언감생심... 침이나 꼴깍 삼켰으련만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가 기어이 추가로 신청을 하고 말았습니다. 


다녀와서 선생님들의 후기를 읽어보면서 같은 느낌. 공감. 그래서 또 설레었습니다. 내 몸과 마음은 아직도 배를 타고 있는 것처럼 섬 위에 둥둥 떠 있는 것 같습니다. 기회를 만들어 아이들 손을 잡고 완도 길을 천천히 걸어보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가져봅니다.


265개의 섬은 그 이상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으며, 치열한 생존의 역사, 온전히 올곧은 정신을 지키고자 하는 처절한 투쟁의 몸부림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많은 시간을 함께해주신 나영숙 원장님, 유경식 광복회 대의원님과 연수를 위해 헌신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역사교육은 역사전공 교사들 만의 몫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몫이라는 생각을 더더욱 굳히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교육의 차원을 넘어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그래서 건강한 한국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그런 야심 찬 꿈을 꾸어봅니다.

 

조광이 금성고 교사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