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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계륵’ 된 해조류박람회 완도군, 피날레 못한 채 장고 끝에 ‘취소’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1.10.01 14:03
  • 수정 2021.10.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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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의견 수렴 85% "박람회, 취소해야"
읍면 이장단에선 약산면만 '연기' 주장  
앞으로 전남도와 중앙정부 결정 '귀추' 

 

770만명 이상 찾아 지역 홍보와 수산물 판매에 일익을 담당했던 2022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는 '계륵'이 되면서 결국 완도군의 장고 끝에 취소됐다.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는 2014년, 2017년에 이어 3회 연속 국제 행사 승인을 받아 치유의 바다, 바닷말이 여는 희망의 미래’라는 주제로 2021년 4월 세 번째 박람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했지만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은 상황에서 도쿄 올림픽 개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였고, 국내외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박람회 개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지난 군정 질의 답변 때는 보고도 올리지 않아 군의회의 질타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군수의 정치적 저울질로 우왕좌왕하지 말고 하루 빨리 결정하라는 비판도 커진 상황.


이에 (재)완도해조류박람회 조직위원회에서는 박람회 개최 여부에 대해 감염병, 방역 등 전문가 조언과 군민, 향우 등 폭넓은 의견을 수렴한 후 지난 9월 15일 이사회에서 국민 안전과 지역사회 안정을 위해 2022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무국에선 박람회 개최 여부를 관내 주민 966명과 관외 14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85%인 936명이 개최기간 코로나 확진자 발생 시 완도군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취소 의견을 냈다고.


정상개최에 대한 의견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해조류 산업 육성을 위해 개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15%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또 읍면 이장단과 기관사회단체장들에 대한 설문조사에선 연기를 주장한 약산면을 제외한 나머지 읍면 이장단이 취소를, 향우회도 온라인 개최 형식을 검토하거나 취소할 것을, 사회단체에선 취소 25, 정상개최 8, 연기 8, 군 결정 수용이 5곳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분야별 전문가들 또한 대부분 취소를 주장했고,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폐회식 총감독은 지방선거 이후 개최 검토 의견을 냈다고. 


신우철 (재)완도해조류박람회 조직위원회장은 “지금까지 야심차게 준비해 온 박람회를 취소하게 되어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국민의 안전이기에 심사숙고하여 내린 결정이다”면서 “박람회는 취소하나 해조류 산업 발전과 소비 촉진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온․오프 하이브리드 수출상담회, 라이브커머스 등 완도 지역특성을 최대한 살린 해조류 페스티벌을 특색 있게 준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해조류박람회 취소와 관련해선 의회 또한 별다른 입장을 내지 못하면서 앞으로 기초 자치단체 차원에선 개최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전남도와 중앙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귀추가 주목된 가운데,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김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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