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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면 장용리 출신, 정관웅 시인 ‘전영택문학상' 수상

정관웅 시인 “남도의 풍미와 정서를 노래했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1.09.17 13:24
  • 수정 2021.09.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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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웅 시인은 올해 다수의 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전반기에는 현구문학상과 전남문학상을, 하반기에는 전용택문학상 수상에 이어 다음 주는 이동주문학상을 받을 예정이다. 
올해 두 번째 수상자를 배출한 강진군의 현구문학상은 지난해 제정한 ‘영랑과 현구문학상 운영 조례’에 근거해 운영위원회와 심사위원제를 이원화시켜 문학상의 다양성과 공정성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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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웅의 시집 ‘비의 가지에 꽃눈으로’는 사물을 응시하고 삶의 이면을 들추어내는 시적 직관인 탄탄한 의미의 결속과 함께 주체와 사물 간의 긴장 관계를 잘 조응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여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시인은 완도군 약산면 장용리 출생으로 그동안 6건의 시문학상 수상 경력으로 탄탄한 문학 활동 중에 있다. 작품집으로는 ‘비의 가지에 꽃눈으로’, ‘바다색이 넘실거리는 길을 따라가면’, 외 여러 권의 시집을 출간하기도. 


 그는 “남도의 풍미와 정서를 노래했다”며 “시가 서정성을 견지하는 건 주변의 사물로부터 그 기미를 읽어내는 시인의 시적 안목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수직적 중앙 집중이 아닌 수평적 문단을 견지하는 활동은 문화예술이 나아갈 바람직한 공동체적 삶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고금초등학교를 거쳐 완도중학교를 졸업했다. 비록 몸은 고향을 떠나 있지만 사는 곳은 강진이라 거리가 가까워서 고향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올 상반기에 출간한 제6시집 ‘비의 가지에 꽃눈으로’는 남도만의 향토애와 생태적 서정 미학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정시인이 펴낸 작품에는 대부분 향토의 풍광과 음식, 남도 명승지를 다룬 내용이다. 시적 성숙도가 돋보이는 시들이 많이 눈에 들어온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다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는 강진군 시문학파기념관이 개설한영랑실버시인학교수강생 30명의 창작 시 90 편을 묶어 출판한소풍 같은 내 인생(도서출 시와사람 刊)에도 정관웅 시인이 지도교수로 참여해 시 창작 강의했고, 도암중학교, 완도문인협회 시 쓰기 지도 강의 등을 맡아왔다. 또한, 주말마다 미술 지도하는 꿈다락 프로그램에서 고금면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의 단청과 그림을 가르치고 있다.


정관웅 시인은 현재 전남문인협회 부회장과 전남시인협회 부회장, 전남수필 이사, 영호남 수필, 광주전남아동문학 회원, 완도문인협회 회원 이며 강진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의 시문학 활동이 매우 적극적으로 충북, 대구, 광주, 완도. 해남, 등 전국 문학제의 시 낭송가로도 나서면서 화가(국전작가)이면서 연극과 사진작가 등 다방면에 걸쳐 두루 예술세계를 펼치고 있다. 


그는 시 전문지인 《시선》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 학구열 또한 남다르다. 전남대학교 대학원, 광주대학교, 원광디지털대학교. 목포교육대학원 등을 수료한 학구파이기도 하다. 그동안 그가 펴낸 시집은 『그대 내 속에서 피어 밤이슬로 반짝인다』, 『바다색이 넘실거리는 길을 따라가면』, 『잔꽃풀도 흔들리고』, 『희망, 너는 어느 별이 되어 숨어 있을까』, 『강물이 되고 싶다』 등이 있다. 그리고 『삶을 가꾸는 요가 산책』과 『스마트폰 활용지도자』 등 색다른 저서를 내기도 했다.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6회의 개인전을 갖는 등 다재다능한 실력을 지닌 문인이기도 하다. 

 

내가 몸을 흔들어도 말이 없다
신은 인간에게 살아가는 비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가시밭을 더 걸어가라는 뜻일까
침묵을 선택하지도 
뒷걸음질로 걸어갈 생각도 하지 마라는 뜻일까
내 앞에 찍힌 그림자를 보지도 말고
낮과 밤을 
눈보라의 좁은 어느 길모퉁이에서
오랫동안 추워봐야 하며

비 내리는 소리 가득한 자리에서
헐벗은 채로
몇 개 남지 않는 나뭇잎으로 서있으라 했다
 
나무 곁에서 말라죽어가는 나무를 쳐다보기만 한다. 
시간은 말없이 스치는 바람만 되고 
이렇게 낙엽 지는 나무로 서있을 수만은 없었다
한철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꿰매고 어긋난 자리라도 찾아보는 것이 사람이었다.

저 건너편 어느 밭에서 큰 새싹을 품고
진딧물로 병든 피를 짜내서라도
새로운 바깥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창밖으로 찾아온 
비의 가지에 꽃눈으로
내게 배송된 순간을
          
                   「비의 가지에 꽃눈으로」전문  /정관웅

정관웅 시인의 대표작 중에 작가의 시적 안목이 돋보이는 ‘비의 가지에 꽃눈으로’는 사물을 응시하고 삶의 이면을 서정 미학으로 읽어내는 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복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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