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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관광, 개발 어려우면 모방이라도 해라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1.08.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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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활동하다 보면,‘언젠가부터 방송, 신문, SNS에 완도관광이라는 단어가 사라진지 오래되었다’는 주민들의 노파심 섞인 질문을 자주 접하곤 한다. ‘코로나19 정국에서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라고 에둘러 답하며 곤란한 상황을 모면하곤 했다.


하지만, 지난 제293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동료의원의 관광관련 예산이 무더기로 삭감된 사유를 묻는 질문을 듣고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각종 축제 등 행사성 예산을 삭감하면서 대체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위드(with)코로나를 대비한 예산 한푼을 남기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예 관광은 손을 떼자는 것인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8월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것과 관련해 "(국내 인구의) 70%가 (1차) 접종한 시점부터 고려할 수 있다"며 "9월 말 10월 초부터는 준비작업, 검토작업이 공개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

 

또, 인근 지자체에서 방송, SNS등 각종 언론을 비롯한, 소통 가능한 홍보수단을 동원해 지역을 알리고 있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안 퍼플섬, 해남 새벽&달빛 달마고도 걷기, 무안 연꽃축제, 목포 난영가요제, 함평국향대전 등 하드웨어적인 관광상품과 각종 행사 개최를 은근히 알리고 있다.


무안군이 8월 22일부터 5일간 개최한 제24회 온라인 무안연꽃축제가 축제 홈페이지 방문객 13만명, 유튜브 조회 31만회를 기록하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고 한다.
무안연꽃축제는 코로나19 감염위험 방지를 위해 무안연꽃TV 유튜브와 축제홈페이지, SNS 등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한 가운데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단다. 비대면 축제라고 하지만 무안군은 관광객이 오는 것을 과연 막았을까?


시청자들이 3개 분야 20여 개의 프로그램을 어디서든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공연과 체험, 무안군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해 주민들과 온라인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비대면 축제를 통해서도 축제 인지도와 위상을 높일 수 있었다"면서 "온라인 축제의 경험을 토대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어느 지자체보다 효과적인 관광마케팅 정책을 추진하고 축제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무안군수의 인터뷰가 인상 깊다.


필자의 생각일 수 있으나 무안군을 비롯한 지자체들은 지역의 관광상품이나 이벤트성 행사를 소개하며 은근히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컨셉의 제스처(gesture)를 적극적이고 전략적으로 취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광주, 전남 지자체중 여수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 금년 상반기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었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다. 여수시가 방역체계를 강화하면서도 내막적으로는 위드(with)코로나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우리 지역도 전략적이고 탄력적인 방역체계를 검토할 단계가 아닌가 생각한다. 감염병 방역이라는 미명아래 무작정 금지하고 통제하는 것만이 능사인지 심사숙고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부터 침체되어 버린 완도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고민이 묻어 있는 참신한 기획이 필요한 시기이며 자체 개발이 어렵다면 모방이라도 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박인철 완도군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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