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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의 마음을 자막으로 읽었던 시간처럼

상처 주지 않는 서로의 언어 세대공감 '박용선'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1.07.30 13:56
  • 수정 2021.08.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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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어떤 사람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을 통해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만나는 모든 세계를 사랑하며 당신을 통해 나 자신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한 눈에 보기에도 사랑하는 사이, 아름다운 오누이 같으면서도 연인으로 보이는데, 자세히 보니 부부의 모습이다.

 

 

 

 

 

완도군청 세무회계과 경리팀에서 근무하는 박용선주무관과 완도읍사무소 총무팀에서 근무하는 고은지 주무관. 현재 박용선 주무관은 완도군청에서 공사 입찰과 용역을 입찰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업무를 하고 있고 공정하고 투명하며 청렴한 완도군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묻자, 박 주무관은 자신은 완도에서 나고 자랐지만 작년에 광주에서 거주하다가 자신을 따라 공무원으로 임용된 아내를 볼 때 완도에서 살아본 적이 없어 적응하지 못할까봐 많은 걱정됐다. 지금까지 도시에서 살아왔기에 같이 내려가자고 말을 했을 때 거부하면 어쩌나 하고 마음이 많이 쓰였지만, 별다른 말없이 자신의 결정을 지지하고 따라 준 아내에게 참 많이 미안하고 감사하고 있다고. 또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는 처음 임용됐을 때 업무에 서투른 점이 있어 시행착오를 겪었을 때라고. 그런 어려운 순간을 맞으며 하나하나 배워간다는 마음으로 주민을 위한 공복의 자세를 가지며 현재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가장 슬펐던 순간은 공무원으로 임용되기 전, 시험에서 한 번 면접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었는데 의외로 담담하게 받아들였던 자신과는 달리, 아들의 모습에 안타까워하던 부모님이 모습이 아직까지 잊혀지지가 않다고 했다. 그 모습에 방황도 했지만 이대로는 부모님을 뵐 낯이 없어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매진해 다음해 합격하게 됐다고. 합격 결과까지 초조하게 기다리던 부모님의 얼굴에 드디어 안도의 미소가 보였을 때 박 주무관도 한시름 놓게 되었다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매사긍정적인 편이라 행복했던 순간이 자주 있었는데, 거창한 기쁨 보다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얘기를 나누며 소통하던 시간이 아름다웠다고 했다.
또 결혼한 가장이라면 가장 큰 기쁜 순간은 아무래도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날이 아닐까 싶다며 벌써부터 새로 생길 가족과 함께 무엇을 할지 버킷리스트를 꾸려가는 자신의 모습이 한편으론 대견하면서도 흐뭇하기도 하단다.
앞으로의 소원에 대해선 "선후배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 받는 공직자가 되고 싶어요"


"좋다는 것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같이 근무하고 싶은, 그리고 근무했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는 인상을 남기고 싶습니다"
지역사회에 바라는 점에 대해, 그는 "최근 완도에 도시에서나 볼법한 식당과 상가들이 우후죽순 들어오고 있다."며 "이것은 젊은 층이 모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한데 도시에서 내려온 청년들이 잘 정착 할 수 있게 지역민들이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완도군이 많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럴 때일수록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코로나 확산 방지에 함께했으면 한다고.
그러면서 "더 이상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완도군 공직자 전원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믿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그와의 인터뷰는 담담하게 흘러갔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가진 한 소년의 마음을 자막처럼 읽는 시간과 같았다. 그 시간을 한 글자로 읽을 땐, '꿈'이 지나갔고 두 글자로 읽을 때는 ‘사랑’, 세글자는 ‘멋진놈’, 네글자는 ‘어린왕자’,. 노래로 치면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같은 선율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를 듣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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