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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까지 감수한 보은인사를 해악으로 앙갚음한 읍면장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1.07.1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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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에선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집단감염된 가운데 다음날 외국인 근로자 11명이 2차감염, 그 다음날엔 외주 용역사의 확진자 방문으로 공무원 확진 판정, 14일엔 읍장취임식발 3명의 확진 판정 등 n차 감염의 조짐까지 있어 지역사회가 혼란과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델타변이의 출현과 국내 코로나 1일 감염자 또한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불안한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보여 준 읍면장들의 어이없는 취임식 행태와 코로나 확진자 발생 후엔 개념 없는 신우철 군수의 긴급발표문, 이후 미적거리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나서야 대응하는 한심한 행정까지, 주민의 분노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이다.


우선 신임 읍면장들의 취임식에 대해선 근평은 무시한 채 정치적 선택을 했다는 공직사회의 비난여론을 받으며 기록적인 폭우까지 휩쓸고 가는 상황에서 만류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이를 강행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의 상황을 맞게 된 것. 읍면장이라면 당연히 읍정과 면정 수행으로 평가를 받아야지 창창한 후배들을 짓밟고 올라간 자리가 무슨 자랑이라고 취임식까지 열어 전주민이 검사를 받게하고 사무소 폐쇄에 이어 마을 간 주민들의 이동까지 통제되는 해악의 극치를 보여 준 읍면장들의 취임식.


다산이 목민심서에서 밝힌 "백성들은 시달려 여위고 병들어 쓰러지는데 이들을 돌볼 목민관은 화려한 옷과 맛있는 음식으로 자기만 살찌우고 있다. 이 어찌 슬프지 아니한가."가 딱, 이 짝이다. 또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신우철 군수의 긴급 발표문.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드리게 됐습니다." "3명의 확진자는 금일읍 주민으로 지난 5일 고향을 방문했던 광주광역시 3001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되었습니다"


군수의 발표가 고작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는 군정 알림이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것과 특히 "고향을 방문했던" 이 말은 취임식 참석 차 내려 온 향우인데도, 공무원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은폐하며 실체를 숨기고자 했다는 것.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이 한마디면 군수의 긴급 발표문이 얼마나 무개념한 것이었는지, 그나마 뒤늦은 완도군의 사과로 최악은 모면했다는 것.
이번 사안에서 군정 핵심 참모들의 대응 또한 심각한 수준, 한 달에 1건 일어나기도 힘든 최남단 섬지역에서 유례없는 집단감염이 일어났는데도 '강건너 불구경하는' 모습에, 여론의 뭇매란 뭇매는 다 맞고서야 직위해제와 이어진 군정 사과.


수장이 착각할 수도 있고 민심을 읽는 감각회로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
그때 빛나는 게 참모들의 고언이 아닌가!
코로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위기인데도 위기인 줄 모르고 위기인 줄 알면서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위기에 혼자만 살겠다고 하는 건 공직자에겐 죄악이다.
최종적인 책임은 내게 있다는 것. 완도와 주민을 보호해야 할 막중한 책임, 설령 시스템이 실패했다면 그것 또한 내 책임. 그것을 질 수 없다면 내려와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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