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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행정으로 공 넘겨 행정‘증명해야’ 개 짖는 소리에 호랑이가 놀랄까!

백신 특혜 논란 데스크 칼럼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1.06.25 12:49
  • 수정 2021.06.2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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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본보 데스크칼럼 <본의회가 특위 꾸려서 ‘진상’밝혀야 군, 개인정보 노출 ‘진위’파악해야>와 관련해 지난 22일 의회에선 봉진문 부군수와 정인호 기획예산담당관, 이기석 보건행정과장을 불러 그동안의 경위를 묻고 의회가 특위까지 구성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진상을 밝혀달라고 했다는 주문. 허궁희 의장을 찾아 특정인의 요청에 따라 군 관계자를 불렀냐고 묻자, 허 의장은 “완도신문 보도와 지역여론을 종합해 군 관계자를 불렀고 한 점 오해가 없도록 군민이 납득하도록 명확하게 진실을 밝혀라"했다고.


이런 와중, 최근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밤낮없이 일하던 보건소 직원이 유명을 달리했다. 56살의 담양군 보건소의 감염병 관리계장. 동료들은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가 고인을 사지로 내몬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는데, 얼마 전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눈코 뜰새 없이 바빴던 보건소. 31년째 재직한 담양군 보건소의 감염병 관리계장은 지난 석 달 동안 달마다 무려 150시간이 넘는 살인적인 초과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월부터 지난 7일까지 코로나 대응 현장조사, 역학조사, 코로나 예방접종 등 담양군민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다 유명을 달리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는 보도.


맞다. 완도군보건의료원 종사자들 또한 딱 이런 상황이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위기의 순간이다.
이충무공은 원균이 칠천량에서 조선수군을 모두 잃고 겨우 12척의 남아 조선수군을 재건할 당시, 난중일기 8월 13일의 기록을 보면 패전 직후 가족을 데리고 달아났던 경상우후 이몽구가 합류했지만 본영의 군기를 가지고 오지 않았으므로 곤장을 쳤고, 또 8월 26일 이곳 완도 해역으로 왔을 때 적이 왔다는 헛소문을 퍼트린 이들을 처형해 군율의 건재함을 보여주었는데 가짜뉴스가 민심을 동요케하고 조직의 사기 저하로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면에서 읍참마속(泣斬馬謖)으로 군율의 엄정함을 보였다는 것.

코로나 펜데믹 상황, 가짜뉴스로 국민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정부의 대처는 간단하다. 이충무공이 보여줬 듯 신상필벌(信賞必罰).
귀찮긴해도 보다 객관적인 상황을 위해 군의회가 나서는 게 더 부합하지만 행정에게 증명해야한다고 했다면, 이제 행정이 증명하면 된다. 어떤 걸 증명해야 할까?


군에서 “전남도 지침이 내려와 의료업체를 조사하다 의료업체 대표가 불안감에 잔여백신 투여를 요청했다”고 했으니, 1. 전남도 지침 공문 2. 의료기업체 코로나 조사 현황 3. 콜센터 전화 목록(군수의 측근임을 내세웠다면 콜센터보다는 관리자에게 부탁했을 가능성이 높다. 통화내용까지 녹취됐다면 더 좋음) 4. 잔여백신투여자에 대한 질병청 문의와 답변이면 더 명쾌하다.(정해진 바가 없다면 법적 위법을 따져야) 5. 완도군 감사보고서다.


이 정도면 진상은 가려질 것 같고 이하는 군말, 추신이다.

 

어떤 모인이 말하길 "공노조 홈피에 본보 보도 이후 등업된 글과 관련해 괜찮냐"고 묻는다. 그 말에 한껏 웃어주며 "개 짓는 소리에 호랑이가 놀랄까?"라 말해줬는데, 치밀한 논거를 통한 논증과 논박도 없이 무작정 떼쓰는 7살 어린애와 같은 비난도 아닌 비방에 가까운 조롱의 말에.
혹 이런 말이라면 모르겠다.


아름다운 건 승부 보단 승부자체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관은 아무리 확장될지라도 이긴다! 절대적으로 이기는 것. 팽팽하게 긴박하게 맞선 승부의 행보는 수직이니까. 승부에서 정의란 이기는 것으로써 진실을 증명하는 것뿐이다. 진실은 승부가 일어나는 모든 순간을 가치 있게 살필 때 승부의 타이밍, 즉 승부호흡이 일어난다. 승부 호흡은 승부 자체를 버릴 때 승부의 본질이 열리고 그 본질이 승부를 말하게 될 때가 바로 이기는 순간, 정의다.

 

최소 논리에다 자기 철학을 담고 이를 미학적이면서 문학적으로 묘사해 약자의 보루가 되는 글, 그게 아니라면 웃을 수밖에. (계속)       

 

김형진 본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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