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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41년만에 5 18 ‘첫발’ 의회는 ‘불참’

봉진문 부군수와 행정팀 의미 되새겨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1.05.21 08:35
  • 수정 2021.05.2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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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만이다. 행정이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인정하고 지역 행사에 참석한 것이.
지난 15일 토요일 완도읍 장날에 5일장 입구에선 5·18 상징이 된 주먹밥 나눔 행사에 봉진문 완도군청 부군수를 비롯한 총무과 행정팀 직원들이 41주년 완도군 5·18 민중항쟁 위원회와 함께 주민들에게 주먹밥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주민 김 모씨는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를 쟁취한 것은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후인데, 그런 점에서 의식 있는 이들은 이를 5·18혁명이라 말한다. 현재 미얀마에선 군부독재가 민주주의를 유린하며 전세계적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의 이슈가 되면서 다시 한 번 5·18 정신이 드높아지고 있는 이때 휴일인데도 행정에서 이렇게 나와 주먹밥을 나누는 모습이 참으로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군 총무과 김준혁 행정팀장은 "행정팀은 군정철학을 바로 세우는 부서로써 문재인 정부에선 518민주화정신을 헌법 안에 넣겠다고 하는 시기에, 선조들의 정신을 바탕으로 제정된 법치를 수행하는 공무원으로서 5·18행사에 함께하는 것은 당연했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해 주먹밥 비비기부터 나눔 행사에 직접 참여한 봉진문 부군수는 “5·18이 일어났을 때 광주에서 학교를 다니던 학생으로 누구보다 광주전남의 5월을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할머니 할아버지와 아이들에게 주먹밥을 나눠 줄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들뜬 표정을 더했다.


한희석 총무과장은 “이날 행사에는 신우철 군수가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주말을 맞아 민주당 전남도당 차원에서 단체장들의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가 예정돼 있어 부득이 참석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행정에선 민주화와 관련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정과 달리 군의회에선 행사에 불참했다.

주민 이 모 씨는 “따지고 보면 5·18민주화운동 이후로 의회 민주주의가 탄생했는데, 정작 주민들과 함께해야할 의회가 불참했다는 것은 조금은 씁쓸한 장면이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번 행사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군의회가 518 주간에 놀러갔단 소식은 들었어도 행사에 참가했다는 소문은 들은 적 없다"면서 “미얀마 군부 독재에 대한 규탄에는 앞장서며 현수막까지 내걸었지만, 정작 지역 사람들이 피흘리며 지켜냈던 5·18민주화운동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은 자기정체성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눈총을 맞았다.


한편  5.18 광주민주화운동 주간을 맞아 완도에선 영화제와 미얀마 사진전, 5.18인문학강좌 및 5.18골든벨 행사는 완도여중 대강당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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