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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종합 만족도 1위에 좋아할 수 없는 이유

[사설] 일상생활이 관광인 포스트코로나 시대와 완도관광 컨트롤 타워의 부재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11.06 09:40
  • 수정 2020.11.0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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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전문 리서치 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는 ‘2020년 여름휴가 여행 조사’ 결과 완도군이 작년보다 무려 97점이 오른 779점(1000점 만점)을 받아 46개 시·군 중 당당하게 1위를 거머쥐었다고 발표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2016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여름휴가 여행 조사’는 올해 1박 이상, 국내로 휴가를 다녀온 1만 6,035명에게 주 여행지는 어디였는지, 만족도 어느 정도였는지, 추천할 의향이 얼마나 있는지 묻는 조사라고 한다. 

이 기관의 조사결과 1위를 차지한 완도군은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의 국내 최초 사전 예약제, ‘낮엔 해수욕장 밤엔 문화욕장’ 프로그램 운영, 해양치유 프로그램 등 코로나 시대에 맞춰 노력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고 자체 분석리포트와 완도군 보도자료는 밝히고 있다. 

당초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예약자만 해수욕장에 입장할 수 있게 하는 ‘사전예약제’ 도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방자치단체의 반대에 부딪히자 대안으로 혼잡도를 피서객에게 알려주는 방식의 시스템 개발로 선회했다. 전남도 등 일부 광역지자체만이 ‘사전예약제’를 도입했지만 그 또한 실효성을 장담하지 못했다. 

 ‘낮엔 해수욕장 밤엔 문화욕장’ 프로그램 운영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지만 밤엔 문화욕장 프로그램은 자동차극장과 멀티플렉스였는데 과연 이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 음이온이 가장 높다는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에 맞는 프로그램이었는지, 예산투자 대비 그 효율성은 있었는지, 홍보성·전시성 행사는 아니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해양치유 등 방역·쾌적한 환경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부분은 반은 수긍, 반은 부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해양치유 프로그램은 다시마 마스크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번 컨슈머인사이트 조사결과에 우리는 오히려 걱정스럽다. 왜냐하면 1위의 이유는 도시보다 자연, 관광보다 휴식 택하는 코로나 시대 최고의 여행지 ‘완도’가 완도였기 때문이지 실상 완도관광 컨트롤타워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더 걱정스러운 건 이번 완도군의회 군정 질문·답변에 완도관광 활성에 축제를 통한 관광활성화를 맨처음으로 올려놓은 부분이다. 이런 코로나 판에 내년에도 축제 위주의 예산이 책정된다면 우울하지 않을 수가 없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은 민간 영역을 십분 활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면 일상생활이 바로 여가이며, 관광이기 때문이다. 완도의 관광컨트롤타워는 이런 고민이 과연 있는가. 그래서 여행 전문 리서치 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 ‘2020년 여름휴가 여행조사’ 결과 완도군이 1위를 거머쥔 것에 좋아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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