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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로 바뀐 지금과 이후의 세상은?

자유기고가 이승창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04.17 10:26
  • 수정 2020.04.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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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전염병은 인류의 정상적인 진화를 가로막는 무서운 방해꾼이었다. 이번에도 갑자기 몰아닥친 전염병인 코로나19는 우리들의 생활패턴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사스•메르스 등 다른 전염병들과의 차이점은 강력한 확산속도로 순식간에 감염되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서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우리 인류는 미리 대비하지 못한 허점들이 속속들이 드러나면서 서구 유럽과 미국 등 소위 선진국들이라는 많은 나라들마저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의 전염에 대처하고 수습하는 우리나라의 민주적이고 개방적이며 투명한 대처 방법이 전 세계의 유명한 언론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의 대처 과정에서 진원지라고 할 수 있는 중국과 비교가 되고 있는데, 한국과 중국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투명하고 안전하고 건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반면에 중국은 ‘투명하지도 않고 안전하지도 않다’는 이미지를 갖게 됐다. 전 세계를 뒤흔든 시장 파괴 현상의 실체와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신흥 기업들의 성공 비밀을 밝혀낸 경영전략서로 베스트셀러가 된 『디커플링(decoupling)』의 저자인 '탈레스 S. 테이셰이라(thales s. teixeira)'의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은 우리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수습 이후의 세상에 대한 전망에서 몇 가지 평가와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 특히 눈길이 가는 대목은 ‘앞으로 고객은 매장을 직접 방문해 오래 머무는 마트•식당•영화관 등 다중집합장소를 피하려 하고, 대신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온라인을 통해 필요한 욕구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생활패턴이 바뀔 것이다’라고 예상하는 부분이다. 또한 ‘안전이 가성비를 대신한다’고 주장하면서, 발병 국가이자 초기 수습 국가들인 중국과 한국을 비교했다. 중국 제품에 대한 고객의 가치사슬이 바뀌어서 “글로벌 고객은 중국제의 싸지만 나쁘지 않다는 점에 많은 가중치를 줬다. 이제는 아니다. 싼값의 매력보다 안전과 투명성이 훨씬 중요하다.”고 한다.

한국 정부와 기업에 대한 인식(perception)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한국은 열린 민주주의 국가로 뚜렷하게 인식됐다. 투명하고 안전하며 건강한 곳이란 이미지를 갖게 됐다. 한국 기업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놀라운 기회(tremendous opportunity)’를 잡게 될 것이다.”라는 우리들에게는 무척 희망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국제백신연구소(IVI) 등 국제기구를 후원하고 있는 『빌 게이츠 & 말린다 재단』 이사장인 빌 게이츠(Bill Gates)는 5년 전 테드 강연에서 ‘우리는 핵전쟁을 두려워하고 있지만, 다음 전쟁은 핵과의 싸움이 아닌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될 것이라 예견하고, 핵전쟁을 위해서는 엄청난 돈과 에너지를 쓰고 있지만,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대한 준비는 되어있지 않다’고 경고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제시했다. 최근 빌 게이츠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해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지금 우리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극도로 통제된 삶 때문에 정신적•육체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사회의 모든 분야가 비정상적인 상태에 놓여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시간의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지나가리라. 코로나19를 대처하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들인 노력과 희생은 아무리 서로를 칭찬해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코로나19를 대처하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얻은 우리들의 노력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백서를 발간하고 분야별 대책을 매뉴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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