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고추 모종도 심고, 코로나19로 고립된 어르신 안부도 묻고~

완도 금일읍, 코로나19로 고립된 독거 어르신과 고추 모종 심기·안부 묻기 ‘일석이조’ 적극행정 펼쳐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20.04.10 11:35
  • 수정 2020.04.10 11:39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 완도 금일읍 공무원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추가 연장됨에 따라 지역의 독거어르신를 찾아 안부를 묻고, 고추 모종을 심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로 노인복지시설 등이 임시 휴관에 들어감에 따라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감을 더 크게 느끼는 독거 어르신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가운데 전남 완도 금일읍 공무원들이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뵙고 고추 모종을 심는 ‘일석이조’ 적극 행정을 펼쳐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던져주고 있다.

완도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에서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지난 1월부터 노인복지 사업분야에서 추진되고 있는 노인일자리 지원사업, 농어촌 공중목욕장 운영, 경로당 및 경로복지센터 등 노인여가 복지시설 이용에 대해 지난 2월 26일부터 중지했다. 이는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 이용시설인 경로당, 공중목욕장 이용과 일자리 참여로 어르신들이 감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만 해도 코로나19 감염 방지 차원에서 완도 관내 독거 어르신들은 아무 말 없이 동참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지만, 정부가 집단감염사례 지속 발생과 해외유입사례 급증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가로 2주간 연장함에 따라 어르신들의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감은 더욱 커지게 됐다.

이에 완도 금일읍사무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4월 19일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함에 따라 홀로 사시는 98명의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각 마을 이장, 마을 담당 공무원과 함께 500여 개의 고추 모종을 심었다.

이번 고추 모종 심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일상에 소일거리를 제공해드리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아울러 짧은 시간이나마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 드리고,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 해소, 심리·정서적인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데 의미를 두었다.

금일읍에서 사시는 한 어르신(88세)은 “코로나19로 경로당 출입이 금지됐고, 불안한 마음에 관외 자식 집에도 갈 수가 없어 답답했었다.”며 “그래도 이렇게 마당에 나와 봄볕을 쬐며 모종을 심으니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금일읍사무소 관계자는 “요즘 혼자 계시는 어르신들이 외롭다는 전화가 종종 왔었는데 찾아뵈니 굉장히 좋아하셨다.”면서 “고추 모종을 나눠드리며 어르신들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였고,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