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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독자 기고] 서해식 / 전남문인협회 이사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10.25 11:01
  • 수정 2019.10.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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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식 / 전남문인협회 이사

지난 21일 자유한국당 요청으로 국회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온 시민단체 군인권단체 임태훈 소장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엄청난 기밀을 폭로하여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해 7월 6일에 언론에 공개된 내용보다도 더욱 구체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서 내용이 주목된다. 박근혜 탄핵 2일 전을 기무사가 쿠데타 D-day로 잡아 기무사 전시계획 및 합수 업무 수행 방안의 원본이 공개 되었고 시국관련 대비계획을 세웠던 것이 드러났다. 전두환이 보안사령관으로 있을 때 쿠데타를 일으켰던 사안과 비슷하다. 촛불 시민들은 무방비로 잡혀가고 홍콩사태를 연상하게 한다. 박 대통령이 3월10일에 탄핵 되었으니 3월8일에 사단이 날 뻔했다. 기무사는 해체되고 기무사 조현천은 미국으로 도피하고 말았으니 이런 엄청난 사건을 묻어둘 수 없다. 야당 대표 황교안은 당시 국무총리이고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다.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의장이다 임태훈 소장이 지적한대로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다면 음모에 가담한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가짜뉴스라고 하지만 사안이 구체적이라 조사하면 진위가 확인될 것이다.

이 사건을 접하면서 지난 두 달동안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조국 사태를 대비해 본다. 가짜 표창장 하나가 장자연 사건보다 김학의 성접대사건보다 세월호 사건보다 강원랜드입사청탁사건보다 BBK사건보다 더 크게 보였을까? 지난 촛불시위때 극우인사들이 계엄령 선포하라고 데모하던 것이 다 이유가 있어 보인다. 노무현 진보정권을 몰락시켰던 그 세력들이 문재인정부도 만만하게 보는 것이다 그래도 지금은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이다. 통진당 이석기 사건을 보라. 군대 동원 능력도 없는 이석기 의원은 감옥에 있다. 통진당은 강제 해산되었다. 자유한국당이 만약에 연루되었다면 해산 되어야 형평에 맞다. 범죄자 조현천은 도피중이면서도 군 연금을 받고 있다니 우리를 슬프게 한다.  꼭 잡아와서 쿠데타 계획 전모를 밝혀야 뒷날에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각설하고 김요한 목사가 쓴 글을 옮겨본다. 한국개신교의 보수적인 성향의 목사들에겐 문재인대통령을 문재앙, 문죄인으로 부르는 것이 자연스런 문화다. 거기에 더해 현 정부가  대한민국을 공산화 시킬 거라는 망상에 빠져있다. 따지고 보면 이들은 박정희, 전두환 시절에는 위에 있는 권력에 복종하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라며 불의한 군사독재에 순순히 굴종하고 협력한 자들이다 한마디로 좋은 세상이 오니 마치 자신들이 구국열사라도 되는 양 주제넘게 떠벌이는 것이다. 하기사 요새는 대통령을 문재앙이라 해도 남산 대공분실에 끌려갈 일이 없으니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대한민국이 공산화 될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신의 이름으로 공갈을 치는 목사들에게 엄중히 묻는다. 지금 대한민국이 더 공산주의 사회일까?  담임목사의 전횡을 조금만 비판해도 대번에 신천지 등 이단으로 몰고 왕따시켜 추방하는 교회가 더 공산주의 같은가? 5년만 대통령하는 나라가 공산주의 나라인가? 아니면 70세 정년도 모자라 75세까지 정년 연장을 꿈꾸며 교회권력을 자녀들에게 세습하는 교회가 더 공산주의 같을까? 목사들이여 제발 예수님 얼굴에 먹칠을 그만하고 자중들 하시라. 이 글속에서 현 한국사회 민낯이 반사되어 우리들을 슬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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