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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개 농장주가 지적장애 1급이란 얘기는 왜 안하나요?”

개 농장주 동물학대 관련 보도 보호협회 입장만 일방 전달에 금일읍민 뿔나 "언론사·동물보호단체에 항의"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9.07.19 09:38
  • 수정 2019.07.1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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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보호단체가 완도 금일읍의 한 개 사육농장에서 학대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반려견을 모두 구조하고 시설물은 철거됐지만, 사건의 전말을 아는 금일읍민들은 동물보호협회 입장만 일방적으로 전달한 언론보도 행태에 제대로 뿔이 났다. 광주동물보호협회 ‘위드’는 최근 완도군 금일도 한 개농장에서 학대를 받고 있는 개 24마리 중 21마리를 구조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1마리는 포획과정에서 탈출했으며 2마리는 개농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다고

 ‘위드’는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7일까지 3차례에 걸쳐 14마리를 먼저 구조한 바도 있다. 위드 대표는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저희가 구조한 개농장 중 가장 최악이었다. 농장주가 사실상 버려둔 농장에는 파리와 벌레가 들끓고 있었으며, 방치된 개들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상처 부위가 썩거나 덧난 상태였다”고 금일읍 개 농장의 상태를 설명했다. 해당 농장주는 살균·이물질 제거 등 공정을 거치지 않은 음식물쓰레기를 개들에게 먹였으며, 제때 물도 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농장과 인근 농장주의 자택에서는 굶어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개도 5마리 이상 발견됐다고. 

 그런데 금일읍민들은 이번 ‘개농장 동물 학대 의혹 정확 포착’ 보도가 불편하다. 언론에 보도된 완도 개 농장주가 지적장애 1급인 부부인데 그런 사실은 전혀 보도되지 않고 일방적인 동물학대 의혹 정황만 보도됐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민들에겐 개 농장주가 동물학대를 했다면 왜 그랬는지 전혀 취재도 안하고 보도한 것이 편파적이었다는 지적이다.

 금일읍 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동물학대 의혹 정황으로 문제가 된 개 농장주는 자신들의 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 지적장애 1급 부부다. 읍사무소 직원들이 단체로 집안과 개 농장 청소를 해주러 나갈 정도였다. 오래된 이불을 교체해 버리면 읍사무소까지 쫒아와 이불을 내놓으라고 할 때도 있었다고 한다. 

 지적장애 1급을 가진 개 농장주 집을 청소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전정남 금일 신평 부녀회장은 “ 확인도 안하고 글만 올리냐. 단체도 지적장애를 가진 분들이 개를 키우고 있어서 구조해 왔다고 하면 되는데 그런 식으로 후원을 받는다”면서 “자기네 유리한 쪽으로만 썼다. 사는 방식이 그러니까 개선조치 하는 것도 우리 몫이다”라고 말했다. 전 회장은 “단체와 언론 등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항의할 것이다”고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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