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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왔냐고 물으면, 귀신에 홀려서 왔다고![나의 반쪽] 예비 신부 조혜연 독자(완도읍 헤어다방)
완도신문 | 승인 2019.06.10 05:05

아직 결혼 전이예요. 완도신문에서 이번에 청년 특집을 꾸린다고 신혼부부나 예비 부부에 대한 결혼이야기를 싣게 된다고 해서 우여곡절 끝에 제가 추천되었다고 합니다.
쑥스럽지만 제 이야기를 해 볼께요.

태어난 곳은 순천이고(태어나기만 했어요) 어렸을 때는 장흥에 살다가 고등학교때 광주로 이사 가서 그곳에서 대학교를 다녔습니다. 현재 나이는 29살, 이름은 조혜연입니다. 부끄럽지만 헤어디자이너로서 이름은 레나에요. 완도읍에서 '헤어다방'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용업에 종사하게 된 건, 대학교에 다니면서 방학이나 학기 중 주말이면 꾸준히 미용실에서 스텝 생활을 하면서 기본기와 실력을 쌓았어요. 졸업 후엔 교수님의 추천으로 서울에 있는 미용실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젊은시절엔 누구나 서울을 동경하잖아요? 저 역시 서울에 대한 기대감이 컸어요.
근데 미용일은 여자가 대부분이라 텃세가 심했고 특히나 지방에서 올라왔다고 하니 무시하는 느낌도 많이 들더라구요.
굴러온 돌이 된 느낌이랄까.
그래서 결심했죠. 내가 이들에게 무시 받지 안으려면 매출뿐이다!
그때부터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미친듯이 일했어요. 더 열심히! 더 친절하게!
디자이너 출근시간은 대개 10시~8시였는데, 저는 출퇴근에 상관 없이 무조건 손님이 있으면 가게 문이 닫히고 모두가 퇴근해도 계속 일했어요.

그렇게 3달을 했는데 그 미용실에서 저의 매출이 가장 높아졌더라구요.
그때부터는 주변 디자이너들과 스텝들도 저를 인정해 주기 시작했어요. 제 열정을 인정해 준거 같아요. 그 후, 원장이 분점을 내면서 저에게도 좋은 기회가 찾아왔지만, 미용실 오픈만은 엄마 옆에서 하고 싶었어요. 또 좋은 조건이었지만 미련없이 내려올 수 있었던 건 후회없이 일해 봤기 때문인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사는 곳만 다를뿐, 어느 곳이든 사람 사는 곳인데 그때는 서울이 너무 커보였나봐요. 그렇게 광주로 내려와서 1년 정도 미용실을 운영했었어요. 엄마가 하는 카페안에서 샵엔샵으로 했었고 1인샵이었어요.

프라이빗하게 의자도 하나만 있는 곳 이었고, 100% 예약제로 하다가 미용실을 확장해보자 생각하면서 자리들을 알아봤는데 마침 동생이 완도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었죠. 금일도에 있다가 완도읍으로 발령을 받아서 나왔는데 섬에 있다 읍으로 나오니까 도시같았나봐요.

동생 말이 "완도는 산과 바다가 인접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며 아주 극찬을 하더라구요. 그때까지만 해도 완도는 생각도 안했었죠. 그러다 동생을 보러 완도를 놀러왔는데 탁 트인 바닷가가 너무 시원해보였어요. 저는 바다가 별로였는데 이곳에 와보니 다리도 너무 이쁘고 바다도 유난히 반짝거리더라구요.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조용했지요. 시끄러운 도시와는 달리 지나가는 사람들 여유로워 보이고. 아, 처음에 왔을때 길거리에서 어떤 외국인이 반바지만 입고 자전거를 타면서 지나가더라구요. 속으로 생각하길, '여기 는 완전 아메리칸 스타일이구나!' ㅎㅎ
무엇보다 영화관이 있어서, 오! 있을껀 다 있구나! 생각했어요. (막상 왔을 땐 그게 전부였지만요;;)
뭐에 홀린 듯,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미용실 간판이 올라가고 있더라구요.
그렇게 완도에 왔어요.

손님들이 정말 많이들 물어보세요.
왜 왔냐고? 그러면 귀신에 홀려서 왔다고 했어요 ^^ㅋㅋㅋㅋㅋ
제가 완도에 온지 10개월 정도 됬는데 딱히 생활이라는 게 없어요.
일 자체가 대중이 없기 때문에 하루종일 일만 할때도 있고 가끔 한가로우면 밖에 나가서 점심을 먹기도 해요.(아주 드물지만) 

저녁에 일이 끝나면 주로 드라이브를 하는데 밤이면 완도는 너무 어두워요. 식당들도 문을 닫고. 아직 친구는 많이 사귀진 못했어요. 타지에 와서 친구를 사귀는 건 쉬운 일은 아니죠. 너무 급하지 않게 생각하고 있어요. (기자님? 제가 여기서 일말고는 하는 게 없어서 딱히 쓸말이 없네요)
 

그러면, 예비신랑 이야기를 할께요!
부끄럽지만 예비신랑은 미용실에 손님으로 와 만나게 됐어요. 몇 번 오다보니 친해져서 자연스레 만남을 갖게 됐죠.
완도에 있으면서 본 사람 중, 제일 잘생겼었어요(제 기준에선 그래요 ^^하하) 처음 본 건 겉모습이었지만, 나중에는 내면이 더 멋있는 사람이더라구요 .

예비신랑의 본가가 완도고 직장도 완도여서 완도에다 신혼살림을 꾸리기로 했어요. 그런데 완도 집값이 너무 비싼 것 같아요! 도시와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완도군민들도 완도 집값은 엄청 비싸다고 하더라구요. 많이 올랐다고. 왜 하필 제가 올 때 그렇게 됐을까요. ㅠㅠ(제 운을 원망해야겠죠) 미용실에서 일하다 보면 여러사람을 만나요. 그 중에 아기엄마들이 많은데가장 큰 고충은 아기들 병원이랍니다.

또 완도는 다자녀 가구들이 많아요.
대한민국 출산율은 완도가 높여주는거 같아요. 완도 아기엄마들한테 상줘야된다고 봅니다. ^^
근데 그거에 비해 병원은 열악하다는 말을 많이 하세요. 완도에서 목포나 광주까지 가까운 거리가 아니에요.
큰병원 가기가 힘들죠.
그런 부분들이 보완됐으면 좋겠어요.

어린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문화센터도 많이들 얘기해요. 대부분 여기에 아이들이 즐길 문화가 없어 목포나 광주에 있는 문화센터에 간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들 문제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아이들 때문에 주말부부를 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완도에도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수영장이 생겨서 좋았었는데 바로 중단되고 ㅠㅠ. 현재 문화생활을 할 곳은 영화관밖에 없더라고요. 요즘은 원데이 클라스가 유행이에요. 마카롱 만들기나 꽃꽂이 캔들 만들기 등 주부들을 위해서 그런 수업 클래스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동생이 완도에서 근무를 하게 되면서 제가 내려오게 되고 이번에는 광주에서 혼자 계신 엄마도 내려와 카페를 하게 되셨어요(벌크커피요^^: 읍 삼성디지털프라자 옆. 기자님, 이 정도 소개는 해도 되죠. 편집하지 말아 주세요. ㅎㅎ)

지금은 지인들한테 완도가 좋다고 완도로 내려오라고 하고 있네요.
아직까지도 완도하면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군 홍보도 중요하지만 완도군민의 입으로 퍼져나가는게 더 좋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까지 완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 두 개가 있어요. 하나는 남산타워에서 본 야경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완도타워에 본 야경. 마치 고흐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감상하고 있는 듯합니다.
다른 하나는 일을 하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자꾸만 웃고 싶은 마음, 혼자 있을지라도 세상을 다 가진 듯 충만한 마음이 드는 그 남자. 완도에 있는 그 남자. 내가 사랑하는 남자지요.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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