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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차문화의 새로운 시작! 문화원 목요다회

[완도차밭,은선동의 茶 文化 산책(58)] 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4.28 13:03
  • 수정 2019.04.2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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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완도인이 된 지 5년째. 차향따라 부푼 꿈을 가득안고 왔었다. 그러나 막막하고 답답했던 심정도 잊을 수 없다. 차밭 사정도 어려웠지만 완도의 차문화와 차에 대한 낯설은 인식이 더 난감 했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지금도 마찬가지 이지만 하나씩 순서를 잡아가고 있다.

약간은 묵혀있으나 20여년도 더 된 아름다운 차밭과 차나무의 위용은 대단하다. 그 아름다운 면모를 더욱더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무위의 모습 그대로 만들어 가려 한다. 또한 이곳의 지형과 기후에 맞는 차의 맛과 향을 찾고, 고유 브랜드로써의 정형화 과제가 남아있다. 그리고 지역 차문화의 정형화를 위한 찻자리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완도 문화를 선도해 가는 완도문화원에서 장소를 제공 받게 되어, 매우 깊은 감사와 감동이 있었다. 이는 향후 완도 고유의 차문화 특성을 만들어 가게 될 초석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완도문화원에서의 찻자리는 매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2층에서 한다.
차에 관심있는 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많이 오면 좋겠지만, 숫자보다 다회 운영의 내용이 더 중요하다. 차에 대한 강의가 아니라, 그날에 맞는 차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이다. 찻자리에서 마시는 차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다.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어떻게 마시는지, 차의 보관과 관리 요령에 대한 이야기 등이다.

그렇게 차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차에 관한 전반적인 이론적 정리는 자연스레 하게 된다. 다양한 종류의 차들을 마신다. 또는 각 가정에 보관중인 차들을 가져와 품평도 하고, 어떤 차인지를 알아보며, 맛스럽게 마실 수 있도록 각 가정에서의 차생활이 자연스레 이어지게 한다. 즉 차 마시는 공부와 실습을 동시에 하고 있는 것이다. 더하여 차 한 잔 나누는 즐거움을 배우고 느끼며, 차를 통한 관계 소통의 기술을 자연스레 습득하는 것이다. 나아가 차의 약리적 작용으로 자연스런 심신의 치유는 기본이다. 이러한 찻자리는 차인으로서 올곧은 완도의 정신문화를 창의적으로 선도하게 될 것이다.

차는 차를 마시는 자리에서 차의 모든 것이 결정된다. 그러므로 차를 마실때는 지극히 정성스럽게 마셔야 한다. 차를 내는 이의 몸가짐을 보면 차의 마음이 자연스레 드러난다. 즉 차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소양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차의 맛과 향은 바로 차를 내는 바로 그 사람의 향이고 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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