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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돌봄교실 단축운영, 맞벌이 부모들 ‘발동동’

완도초만 방학 저녁돌봄교실 운영…지자체도 학부모 걱정거리 덜어줄 시책 고민해야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8.07.27 08:25
  • 수정 2018.07.2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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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비너스카페에 올라온 방학중 돌봄교실 관련 글.


완도중앙초등학교에 아이가 다니는 학부모 A씨는 지난 16일 학교로부터 ‘방학중 돌봄 신청 안내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여름방학이 이제 10여일 남은 상황에서 올해 방학부터 오후 돌봄교실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A씨는 애를 맡길 조부모나 친척, 아는 사람도 없는 입장에서 그것도 방학 10여일 전에 알려주는 것에 “저보고 어쩌란 건지... 일을 그만두란 소린지?”라고 완도비너스카페 게시판에 하소연할 수 밖에 없었다.

완도교육지원청에 문의도 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2017학년도에는 방학 중 돌봄교실 운영을 위한 예산이 추가 지원됐으나 2018학년도에는 두명의 돌봄 전담사가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방학 중 돌봄교실 운영을 위한 추가 예산 지원은 없다’는 것이었다.

송미덕 완도중앙초 교장은 “학교로서도 너무 안타깝다. 아마 돌봄 전담사가 정규직화 되면서 기본급여에 각종 수당 혜택이 더해지면서 돌봄교실 예산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부족해진게 아닌가 싶다”고 올해 갑자기 돌봄전담사 정규직화 제도가 시행되면서 방학 중 오후 돌봄교실이 어려워 졌다고 말했다.

그러며 “우리도 완도 관내 초등학교를 조사해 보니 완도초만 돌봄전담사 1명이 7시간 근무자가 있어서 특별한 경우고 나머지 학교들은 예산부족으로 오전 돌봄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나 돌봄전담사를 구하지 못해 학교 교사가 오후 돌봄교실까지 운영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국의 초등학교 돌봄교실 운영은 국가 시책 중 성공적인 정책으로 꼽고 있다. 경제적 활동이 우선 되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 돌봄교실이 없을 경우 방학동안 학원이나 캠프를 찾고 돌보미를 고용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돌봄교실을 학교가 종일반을 운영해야 한다는 청와대 청원에도 불구하고 예산이 걸림돌일 수 밖에 없다. 이제는 지역에서도 적극적인 교육복지를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 

완도읍의 한 학부모는  "민관 협의체 회의라도 열어 방학동안이나마 지역 학부모들의 걱정거리를 덜어줄 시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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