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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삶의 원동력입니다

[에세이-詩를 말하다]김인석 / 시인. 완도 약산 넙고리 출신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11.18 13:20
  • 수정 2017.11.1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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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 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 길 멈추지 말라/
인생행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문병란, <희망가> 전문 

 

김인석 / 시인. 약산 넙고리 출신

인간에게는 희망이라는 것이 있어 항상 미래를 낙관하며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진 삶이 되리라는 기대를 하고 살아간다. 그러한 꿈이 없다면 참으로 슬픈 삶이이라. 하물며 산사에서 흘러내리는 실개천도 그의 꿈은 흘러 흘러 바다로 가는 것이다. 시인의 꿈은 지금보다 훨씬 좋은 시를 쓰는 것일 게고, 가난한 자는 현재보다 더 낫은 생활을 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 범부들의 소박한 희망이다. 이러한 소박한 꿈들이 소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것 또한 현실이라는 것이다. 

생전에 문병란 시인께서는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는다고 했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그 꿈은 온전하게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근접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삶이란 소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기에 삶의 목표에 대한 도전과 응전이 있다,원하는 모든 것이 주워진다면 누가 처절하게 도전하고 응전하겠는가. 그래서 세상은 어떻게 보면 살맛나는 세상이다. 세상은 공평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공평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가끔은 법성포구라는 바닷가와 지석강과 강천사를 가곤 한다. 그들도 각각의 생각과 소원이 있겠다 싶었다. 법성포구 갈매기는 왜 저리 애처롭게 울고 있는지? 누구를 기다리길래 왜 저리 오래도록 머물면서 피토하는 울음을 울고 있는지? 수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밀물과 썰물은 만남과 헤어짐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어 인생이란 그런 것이라고 가르쳐 주는 듯하다. 지석강 역시 산벽으로 둘러쳐진 사이로 물은 흘러 바다로 가련만 소원하는 그때 그 님을 지석강은 만나기를 소원하며 흘러갈 것이다. 백련암도 그러하리라 그때 그 시간은 돌아올 수 없건만 그래도 가을이 오면 단풍은 물들고 객들을 맞이하며 허름한 원두막 같은 곳에서 하늘바다를 쳐다보며 꼭 누군가를 만나기를 기도하면서 가을을 맞이하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의 소망이지 않겠는가.

사람이 살다보면 굽은 길, 곧은 길, 평길, 고갯길을 만나게 되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이다. 껌팔이 소년에서 상악가의 꿈을 이루어가고 있는 최성봉 씨는 강연 100℃에서 “ "갑자기 쏟아지는 관심만큼 두려움도 컸습니다. 하지만 나의 노래를 듣고 희망을 얻었다는 사람들 덕분에 나는 살아갈 이유가 생겼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에게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겪고 있는 아픔과 고통, 좌절이 전부가 아닙니다. 언젠가 그 아픔과 고통이 지난 후에 새로운 세계가 반드시 찾아오거든요”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희망은 곧 삶의 원동력입니다. 바로 희망이란 그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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