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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자연 해치지 않은 완도, 그래서 사랑한다"[완도인 아닌 완도인]뉴욕으로 떠난 가수 한대수, 그가 완도에 온 이유
박주성 기자 | 승인 2017.09.02 15:28
딸 양호와 함께 완도를 찾은 가수 한대수.


장막을 걷어라
나의 좁은 눈으로 이 세상을 떠보자
창문을 열어라
춤추는 산들바람을 한 번 또 느껴보자
가벼운 풀밭위로 나를 걷게 해주세
봄과 새들의 소리 듣고 싶소
울고 웃고 싶소 내 마음을 만져 주오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


행복의 나라를 부른 가수.
지난해 59세에 낳은 딸 양호의 교육을 위해 한국 생활 12년을 과감히 버리고 미국 뉴욕으로 떠났던 가수 한대수(69)가 최근 완도에 그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 9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음악동화 ‘할리우드의 피터와 늑대’에 해설자로 나서 1년만에 딸 양호와 함께 한국땅을 밟은 그가 완도에 나타난 이유는 뭘까.

포크가수 이준희 씨와 인연
가수 한 대수는 완도가 처음이 아니었다. 군외면 당인리에 음악작업실을 짓고 갯바람공원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공연을 하는 포크가수 이준희 씨와의 인연으로, 이씨가 완도로 내려옴에 따라 그를 만나러 온 것이 이번이 4회째란다.
요즘 그는 온통 딸 양호 얘기다. 지난해 뉴욕으로 떠난 것도 딸 양호의 교육 때문이었다. 그는 딸 양호를 위해 기꺼이 한국 교육의 비판론자가 됐다. “초등학교 3년 다니는데 너무 학생 들을 고생시킨다. 사모님들이 자기 자식들 너무 성공하라고 학교 가기 전 읽고 쓰게 만들었다. 지나친 경쟁과 의욕은 아이들을 죽이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단호히 결정했다. 딸 양호를 위해 주입식 암기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생존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뉴욕에서 생존할 수 있다면 세계 어디 가서라도 살 수 있다. 뉴욕교육만 받으면 완도에 와서도 잘 살 수 있다. 하나밖에 없는 울딸을 거칠게 키우는 거죠” 딸로 시작해 딸로 끝나는 진짜 딸바보가 따로 없다. 
‘행복의 나라로’, ‘물 좀 주소’ 얘기를 안 꺼낼 수 없었다. 이제는 뭐 노래역사의 한 대목이 되버려 장황한 그의 얘기가 쏟아졌다. “행복의 나라로 처음 불렀을 때 한국은 너무 가난했다. 미안하지만 북한보다 가난했고, 필리핀을 선진국으로 보고 있을 때다. 이런 상황에서 행복의 나라를 불렀으니 정권이 좋아했겠나. 자기들 입장에서 동백아가씨, 총각선생님 나오는데 행복의 나라로 가자는 뭔 개소리야 라고 할 수 밖에” 결국 그는 정권의 체제 전복을 꾀한다는 억지에 실의에 차 미국으로 떠나 점차 대중의 관심에서 사라져 갔다.
그런 그를 다시 대중의 관심으로 끌어 올린 것은 1997년 일본에서의 공연이었다. 1997년 일본의 록스타 카르멘 마키가 자신의 후쿠오카 라이브 콘서트에 한 대수를 게스트로 초청했고, 공연이 대성공을 이뤘다. 그 후에야 한국의 신문과 방송은 한 대수의 과거 삶을 다시 재조명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한국 대중의 무관심에 섭섭할만도 하지만, 그는 한국 최초의 히피답게 ‘쿨’했다. 또 아내와 딸 양호가 태어나 가장이 되면서 ‘현실적 히피’가 된 그가 일본에서 재조명을 받아 다시 대중의 관심으로 떠오른 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가수 한대수의 완도 사랑 "자연 해치지 말라"
“KBS, MBC 등 방송과 출판사에서 그때 나이 50세인데 공연하고 책을 출판하자고 난리였다. 내가 뭘 위대하다고? 아무튼 그 정도로 인기가 다시 살아났다” 그가 말하길 일본 공연 이후로 이전 앨범 3개 밖에 없었고, 최근 하나도 없었는데 그 이후 앨범이 16개가 되고. 1년에 한번씩 앨범이 나왔단다. 책도 10권이나 썼다고. ‘와우’ 하고 취재 도중 탄성을 지르는데 오히려 한 대수는 “락커가 책 10권이 말이 되냐”고 오히려 허점을 찌른다. 
가수 한 대수는 완도를 대단히 사랑하는 사람이다. “완도는 아름다우면서도 큰 섬이다. 아주 독특하게 육지로도 연결되는 섬으로, 관광객이 바글바글한 것도 아니고. 이대로 생활하면서 육지로 연결되는 편리한 섬이다” “비교적 자연을 해치지 않는 섬. 그래서 완도를 사랑합니다. 준희씨가 큰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생선이 전복이다. 고급 음식인데. 전복을 사랑하니까! 완도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전부 있다” 그에게서 완도에 대한 칭찬이 속사포처럼 쏟아져 나온다. 이번에도 뉴욕으로 출국 전 딱 2군데만 들렸는데, 자신의 고향 부산 광안리 친구와 완도 이준희 친구란다. 인터뷰 마지막 무렵 한 대수가 완도군민들에게 할 얘기가 있단다. “완도 군민들에게 부탁하는 싶은 것은 제발 자연을 해치지 말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라. 부산 광안리나 해운대도 고층 빌딩 세우느라 매립해 물 흐름이 달라져 바다를 다 망쳐놨다. 이게 다 돈 때문이다. 돈 벌기 위해서 하는 짓인데 완도군민들은 그러한 것을 공부 잘해서 남의 실수를 배워야 한다. 자연을 건들면 안된다”

"자연 계속 아름다우면 문화사업은 절로 따라와"
우리가 생각하기에 개발을 해야 관광객이 온다는 것이 일반적인데, 가수 한 대수는 “완도의 자연이 계속 아름다워지고 번창하면 자연적으로 문화사업이 필요하게 되고, 관광발전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매년 포크페스티발을 한다든가, 전복, 미역 등 수산물 사업을 계속하면서 번창하고 음악, 미술, 조각 등 이러한 것들도 계속 진행해 국내는 물론 외국 사람들도 올 수 있게 해주면서 완도 군민들도 화폐 많이 벌고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논리다.
60년대말 독재시절 그가 불렀던 ‘행복의 나라’ 가사 내용이 오늘 완도와 완도군민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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