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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 전 군수 출마설을 일축한다

[완도 논단]김정호 본보 발행인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9.02 14:36
  • 수정 2017.09.0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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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 본보 발행인

 김종식 전 군수 출마설 솔솔 그러나 김 전 군수는 불출마다
최근 내년 지방선거 후보자들에 대한 출마여부가 화두다. 그중 으뜸은 군수 후보로 3선을 지낸 김종식 전 군수의 출마설이다.
주변에 지인들도 필자를 만나면 김종식 전 군수의 출마여부를 자주 묻는다. 최근 측근들에게 전화를 자주하고 방문 횟수가 많아졌다면서, 출마설에 무게를 두고 질문을 던진 것이다. 
유독 필자에게 김종식 전 군수에 대한 질문이 잦은 이유는 꼭 언론사대표라서가 아니다. 김 전 군수 재임 당시 완도신문과의 법적 다툼으로 인한 악연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완도신문과 김 전 군수의 갈등을 목격한 많은 주민들은 감정의 골이 깊게 패여 영원히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의 견해는 다르다. 정치인은 정치적 행보를 위해, 완도신문은 언론의 역할을 위해 양보하지 않은 다툼정도로 여긴다. 
선거를 의식한 정치인은 표에 영향이 미친다고 판단하면 누구라도 적대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또 언론은 지역 대표인 군수의 행보를 군민에게 가감 없이 알릴 의무가 있는 것이다.
필자는 김 전 군수의 출마설을 일축하고 불출마설로 역설한다. 3선 퇴임이후 행보를 보면 재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 전 군수의 집권 당시 완도신문은 비판 기사를 많이 썼다는 이유로 160여 건의 고소고발을 당했다. 취재거부 광고차단 등 언론탄압을 10여 년 동안 당했다.

김종식 전 군수 능력 인정하지만 덕과 윤리적 측면은 결여 돼
3선 집권을 위해서 정치인으로 그런 선택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51%이상 지지받으면 된다고 판단할 수 있고, 내편이 아니면 적으로 분류하는 산수셈법으로 계산할 수 있어서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지금도 김 전 군수가 정치적 감각과 판단이 뛰어난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한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에서 3선에 성공한 단체장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 탈 없이 임기를 마친 것도 이유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김 전 군수의 출중한 능력은 인정하나 덕과 윤리적 측면이 매우 결여됐다는 생각에는 변함없다. 더 이상 정치지도자로 나서는 일은 삼가야한다.
두 가지 예를 들겠다. 2006년 일이다. 전국공무원노조가 법외노조 상태로 남아있는 가운데 군 개입 의혹이 짙은 노조가 만들어졌다. 한 지방자치단위에서 복수노조가 생긴 것은 완도가 처음이었다. 많은 갈등을 빚었다. 당시 조사단으로 참여한 노중기 교수는 “갈등 문제 등이 발생해 지역사회 전체가 분열될 우려가 많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아직까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또, 2011년에는 군의장을 비롯해 일부 사회단체장들이 참여해 완사모(완도를 사랑하고 명예를 지키는 사람들의 모임)가 결성됐다. 이들은 6월 22일 광주검찰이 군수 부인을 변호사법위반혐의로 기소하자, 이틀 후인 24일, 근거 없는 진정투서 중상모략으로 군정을 음해하고 갈등과 혼란을 조장해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세력들을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2차례나 발표했다.
오히려 검찰이나 법원에 공명정대하게 진실을 밝혀 달라는 청원에 앞장서면서 객관성을 유지해야할 사회단체가 문제를 제기한 지역주민을 사법기관 고발하겠다고 했다. 더 나아가 무고 세력들에 대한 추방운동을 전개해 다시는 군정음해 세력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겁박하면서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1심 판결에서 군수 부인 구 씨가 유죄를 선고받자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많은 군민들은 군수와 무관치 않다고 생각했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덕과 도덕이 결여된 비열한 정치행위다.

군민을 흑백으로 분류 관리·공무원 사회 갈등 부추켜
완도군민을 흑백으로 분류해 관리하겠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 그는 3선 집권해서도 남은 임기 4년 동안 지역사회 갈등을 치유하는 의지가 부족했다.
완도군수가 덕이 있었다면 그렇게 많은 갈등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공무원 노조의 태동도 공직사회의 개혁으로부터 출발했고 영혼이 없는 공무원에서 국민의 위한 공무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시작됐다. 그런데 완도만 유독 갈등이 심했다. 행정의 달인이 군수였음에도 공무원 사회의 의식변화에 발맞추지 못해 갈등으로 인한 상처만 남겼다.

지자체 단체장이 패거리 문화·공무원의 소신 자율권 훼손
오히려 3선 취임하고 나서 자신과 견해를 달리한 상대 후보 측에 끝까지 군정을 음해 비방하는 세력으로 몰아 갈등을 부추기고 패거리 문화를 양산했다. 공직사회에서는 인사를 볼모로 공무원 개인의 소신과 자율성을 훼손시키고, 군수 눈치만 보는 획일적인 공직사회를 조성했다. 지금도 살아 있는 현직군수의 흉상건립의 비판은 그의 정치적 행보를 대변하고 있다.
우리는 김 전 군수의 12년 동안 정치행태를 경험했다. 그는 떠나고 지금 남아 있는 사람들이 그 몫을 감당하고 있다. 지역에서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의 만남이 매우 어색한 것도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 업보일지 모른다. 
지도자의 덕목 중 가장 큰 것은 먼저 사람을 사랑하여 조화를 이루어야하는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앞서 지역공동체를 아름답게 가꾸고 보호할 인물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김 전 군수의 차기 지방선거 출마설은 상상하기 조차 끔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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