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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즉 오늘 같은 자리가 있었다면”

신지 풍력발전 반대민원 의견수렴 위한 완도군-신지 주민들 만남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7.04.14 13:15
  • 수정 2017.04.1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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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이 신지 풍력발전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민원해결을 위해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자리가 지난 12일 오후1시 신지면사무소 2층 대회의실에 마련됐다. 이날 자리는 관계자 공무원과 마을주민들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모두 발언을 통해 민원봉사과 임경진 과장은 자리를 마련한 취지를 설명했고, 풍력발전 사업자와 주민들 민원을 해결하고, 설득하지 않으면 사업진행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약속했다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대체로 풍력발전 사업자에게 개발행위 허가를 내준 완도군 행정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강하게 토로했다. 풍력발전 반대 대책위 허궁희 위원장은 “인·허가를 내주면서 주민들에게 알게 했느냐? 왜 믿지 못할 행정을 했느냐”며 그동안의 불신과 불만을 토해내는 듯 했다.

일부 주민들은 완도군에서 사업추진 과정을 정리해 가져온 자료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사업진행 과정과 신지 풍력발전소가 건설되면 받는 혜택이 내용으로 포함된 자료였기 때문이다. 

임과장은 “제대로 된 절차를 거치지 못한 것 같아 사과 말씀을 드린다. 충분히 주민 의견 수렴하고 자료도 공개 다 하겠다”면서 주민 동의 없이 공사가 진행되면 나라도 먼저 옷벗고 알몸으로 막겠다“고 적극적으로 민원을 해결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또한 “주민들을 위해 복무하지, 어떻게 사업자를 위해 일하겠느냐. 확인하고자 하는 자료를 모두 대책위에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자리 마지막에서는 “진즉 오늘 같은 자리가 있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동안 관과 민의 생각 차이가 컸다”“박람회라 발등의 불만 끄려고 그러는거 아니냐”라는 다양한 얘기가 나왔다.

만남 자체가 뜻 깊은 자리였다. 이제 행동대 행동으로 관과 민이 신뢰를 쌓고 민원을 해결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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