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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나의 심장 로렌스!

[문학의 향기]Gone With the Wind 9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17.04.14 13:07
  • 수정 2017.04.1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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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부와 사랑을 가진 비비안리와 로렌스올리비에. 두 사람의 행복은 영원할 것 같았지만, 바쁜 스케줄을 견디지 못한 그녀는 결국 로렌스의 아이를 유산하고 만다.
우울증의 시작.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다시 한 번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그 증상은 더욱 심각해져 가고 급기야는 다른 남자를 로렌스로 착각하는 가하면, 애타게 로렌스를 찾다가도 막상 로렌스가 오면 험한 말을 내뱉고 화를 내기 일쑤였다.
우울증의 심각한 상태. 두 사람의 사이는 점점 멀어져 갔고 결국 비비안은“로렌스! 난 당신이 싫어요”
“당신과 함께한 모든 시간을 저주합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이혼해 줘요”
여전히 로렌스를 사랑하는 비비안이었지만 그 마음과는 전혀 다른 편지를 로렌스에게 보냈고, 로렌스는 그녀의 진심을 모른 채 이혼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이혼 후에도 비비안은 재기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지만 우울증은 더욱 심각해졌고, 여기에 결핵까지 겹쳐 나날이 쇠약해져 갔다.
마침내 1967년 7월7일, 아무도 없는 침실에서 쓸쓸히 마지막 생을 마감하니, 화려했던 생에 비해 너무도 쓸쓸한 죽음.
강인하고 변덕스러운 여인으로 스칼렛 오하라로 기억되던 비비안이었지만 그녀의 사랑은 결코 강하지도 변덕스럽지도 않았다. 죽는 순간까지도 오로지 한 사람만을 그리워하면서 그에게 되레 짐이 될까봐 다가서지 못한 꽃잎처럼 여린 마음.
“나의 사랑, 나의 심장”
“로렌스 올리비에!”
“당신이 없는 긴 생을 사느니...”
“나는 차라리 당신과 함께 하는 짧은 생을 택하겠어요”
“당신이 없으면 나의 사랑도 없으니까요”
그녀의 사망소식을 듣고는 한 걸음에 달려 온 로렌스 올리비에. “난, 당신을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아름다움이란 게 이런 것임을 알았소”“당신은 매순간 내가 한 번도 접해 보지 못한 당황스러울만큼 매력을 가진 여배우였습니다”
“내 사랑 비비안, 비록 우리 사이가 끝났지만 우리가 나눴던 사랑만은 진실한 걸 알기 때문에 더 이상 아쉬움은 없소”
“다만, 그땐 왜 좀 더 사랑하지 못했을까?”
“그땐 왜 좀 더 그리워하지 못했을까?”
“사랑 안에서 성숙해졌던 시간을 추억하면서. 최고의 사랑을 만나 내 영혼이 풍요로워졌음을 진심으로 감사하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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