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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주말싱싱장터 ‘전면 재검토’ 다시 기획해야

3억 넘은 예산투입에 초라한 실적…비전·목표 불투명, 완도만의 차별화된 컨텐츠 필요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7.04.10 08:56
  • 수정 2017.04.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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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주말싱싱장터(이하 싱싱장터)’가 방향을 잃고 헤매는 모양새다. 지난 4일 오후2시 완도군청 2층 상황실에서는 신우철 군수를 비롯해 군의원 2명, 관련단체 19명 등 총 21명이 참가한 가운데 ‘싱싱장터 운영 의견수렴’ 간담회를 개최했으나, 첨석자들은 분명한 목표 없이 의견만 개진하고 겉도는 형국이었다.  

완도군은 지난해 7월30일 인근지역 장흥토요시장이나 강진 마량놀토수산시장의 성공에 영향을 받아 ‘완도주말싱싱장터’를 개장했으나 그 결과가 신통치 않다. 완도군에 따르면 지난해 싱싱장터는 14회 개장에 평균 방문인원 515명, 판매액 3천3백여만원이었다. 투입된 예산 총3억2천6백만원을 놓고 보면 너무도 초라한 실적이다.

그렇다보니 의견수렴 간단회를 개최한 관광정책과는 올해 싱싱장터 운영방향도 먹거리와 특산품은 직접 판매하지 않고 경품권 발행업소를 모집해 문화공연에서 경품권을 추첨해 관광객에게 지급하는 쪽으로 제안했다. 그러나 아직 분명한 장터 장소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경품권도 발매업소만 장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문제는 지난해 처음 개장된 싱싱장터의 초라한 결과보다 비전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어떤 색깔의 장터를 만들 것인지 그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주민들의 동의와 관계자들의 합의,  그에 따른 준비과정과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성공한 주말장터의 성공요인을  보면  컨텐츠가  가장 중요하다. 남의 겉모습만 베끼고서는 따라갈  수가 없다. 성공한 장터의 겉모습이 아니라 왜 성공했는가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것이다.  

강진군은 ‘마량놀토수산시장’을 만들기 위해 2년 전부터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5회에 걸친 회의를 했고, 선진지 견학에 이은 발전방안 연구를 시작했다. 컨텐츠 개발용역도 추진했다. 또 놀토수산시장 개장준비단을 구성해 3차에 걸친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수산시장 운영자를 포함한 마량면민과는 약20회에 가까운 회의를 진행했다. 

반대로 싱싱장터는 초기 개장 때부터 충분한 검토없이 너무 급하게 진행된 사업, 그저 이웃 군의 주말장터를 따라하는 수준으로 완도만의 차별화된 문화 컨텐츠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리고 결과는 초라했다. 다행인 건 강진군도 장흥토요시장을 모델로 하는 한우 먹거리촌이라는 식당가를 조성했다 실패한 경험을 교훈 삼아  강진 마량놀토수산시장을 개장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보통 성공한 주말장터(토요시장)은 지역문화예술 융합으로 차별화, 고객편의를 위한 서비스 수준 제고, 민간 주도의 특성화 지원체계 마련 등이 필요조건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명품 주말장터를 만들려면 분명한 방향과 객관적인 데이터와 계획이 있어야 가능하다. 성공한 장터들이 그냥 성공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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