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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를 떠나 산길을 돌아 샤브루베시에 도착하다[기획연재]‘세계의 지붕’ 네팔 히말라야 랑탕국립공원을 가다
완도신문 | 승인 2017.01.26 07:33
카트만두에서 샤브루베시까지 태워다 줄 미니 버스. 대원들의 짐은 차 지붕 위에...


둘째날 아침 작은 버스를 타고 호텔을 출발하여 미세먼지가 뿌옇게 낀 도로를 달린다. 세르파 로싼이 험한 산길을 가기 때문에 버스가 작아졌다고 알려준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카트만두 거리는 차와 오토바이가 한데 뒤엉킨 무질서한 모습이다. 시내를 빠져나온 후 구불구불한 내리막길로 들어서면서 우리가 오지로 들어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잠시 차창 밖으로 눈으로 돌리니 멀리 하얀 설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안나푸르나(8,091m로 세계 10위 봉우리)•자네트(genet - 다섯 봉우리)와 ‘랑탕 리룽’이라고 한다.

12월 중순에 접어들었는데 이곳 산간마을의 비탈진 밭에는 노란 유채꽃이 피어 봄인듯 착각하게 한다.


중간에 몇 번의 검문(?)을 받았고 통행료를 지불하면서 달리기를 거듭하여 카트만두를 출발한지 3시간 20분만에 우리의 면소재지쯤 되는 소도시인 트리슐리에 도착했다. 침침한 식당 안보다 가든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한 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다운 식당의 바깥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대원들은 둘러앉아 현지식으로 점심을 먹고 나서 네팔 홍차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한 후에 다시 목적지를 향해 산길을 달린다.

산길에서 잠시 내려 앞을 바라보니 하얀 설산들이 줄지어 서서 대원들을 반기고 있다.


버스는 구불구불한 좁은 경사가 심한 산길을 가쁜 숨을 헐떡거리며 오른다. 차창 밖으로 내려다보는 길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다. 해발 2천 미터에 가까운 산길의 곳곳은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토석이 쏟아져 내려 생채기가 나있고 도로의 곳곳이 깊게 패어있다. 버스는 기우뚱거리며 춤을 춘다. 대원들의 손에 식은 땀이 흐르지만 운전기사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여유롭게 운전하고 있다. 버스에는 운전기사를 도와주는 조수가 함께 타고 운행하는데, 그 모습을 보니 우리의 6~70년대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험준한 산길을 돌아돌아 샤브루베시의 숙소 앞에 무사히 도착했다.


얼마쯤 달렸을까. 앞에서 중장비가 깊게 패인 도로를 보수하고 있어 버스는 잠시 가던 길을 멈춰 선다. 차에서 내려 긴장으로 굳어있는 몸을 움직이면서 몸을 풀어본다. 12월 겨울의 복판에 있는데도 건너편 산비탈의 계단식 밭에는 노란 유채꽃이 만발해 있어 계절을 봄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니 길 앞쪽으로는 멀리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설산의 봉우리들이 줄지어 도열해 있다. 서서히 우리의 목적지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암시해주고 있다.

산길을 가다 잠시 차를 멈추고 내려서 멀리 보이는 만년설산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대원들


다시 출발하여 한참을 달리다가 차가 멈추고 세르파가 내린다. 랑탕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둔체(Dhunche 1,960m) 체크포인트에서 입산허가를 받고 1인당 50달러의 입장료를 지불했다. 둔체 마을을 지나 얼마가지 않아 심한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차가 금방이라도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질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의 험한 길을 아무렇지 않은 듯 잘도 내려간다. 비좁고 포장상태가 엉망인 구불구불한 산길이 믿기지 않지만 파상~라무 고속도로(Pasang Lhamu Highway)의 한 구간이다. 험준한 산길을 무사히 내려온 버스는 잠시 후 샤브루베시(SHYAPHRU BESI / 1,460m)의 숙소 앞에 멈춘다.

내일 아침까지만 전기•전화•방송 등 문명의 혜택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면 산을 내려올 때까지는 문명의 혜택은 잠시 잊고 자연과 어울리면서 지내야만 한다. 저녁식사 때 반주로 마시던 술자리는 식사를 마치고 나서도 계속 이어진다. 취기가 오른 몇몇 대원은 공수해온 소주를 마시면서 결의를 다진다. 하산할 때까지는 고산증 때문에 술도 마음대로 마실 수가 없으니 오늘 저녁만이라도 부담없이 양껏 마셔야 한다. 대원들과 술잔을 주고 받으면서 롯지에서의 밤은 깊어만 간다.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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