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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배를 돌리면 많은 사람이 시간을 버린단다”

[이사람]이용규 완도전복생산자협동조합 이사장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17.01.26 07:03
  • 수정 2017.01.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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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으로 학생운동권

"나의 삶에서 무슨 일이 닥치느냐 하는 것은 10%일 뿐이고, 나머지 90%는 내가 거기에 어떻게 대응을 하느냐 하는 것임을 확신합니다" "우리가 어떠한 태도를 취하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 자신의 책임인거죠"
"자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동안은 그것은 하기 싫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이며 그러므로 그것은 실행되지 않는 것일겁니다" "지금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완도군 고금면 출신인 완도전복생산자협동조합의 이용규 이사장(사진, 52).
고향에 어떻게 내려오게 됐냐고 묻자, 그는 1995년 대우그룹 입사이야기를 꺼냈다. 그 당시 김우중 회장은 대학 운동권 출신들을 대거 영입했는데, 운동권 학생들의 진취적이고 전략적인 사고능력이 세계경영을 위한 중요한 인재라 생각하고 21세기 전략사원으로 서울대학교 운동권 출신 100여명을 선발했단다. 그 당시 이용규 이사장은 대우 세계경영의 전초기지였던 대우자동차에서 대우그룹의 세계경연전략 수립과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는 기업의 미래를 디자인하는세계경영 TFT에서 활동을 하였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IMF 파고를 넘지 못하고 대우그룹이 공중분해되어 김우중 회장과 함께 꿈꾼 세계경영을 실현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업무를 마지막으로 회사를 퇴직하여 기업경영와 부동산 개발사업을 수행, 상업용 부동산 개발과 여수 경도 프로젝트를 기획했으며 이후 완도지역 업체에 대한 경영컨설팅을 수행한 바 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완도전복산업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현직 부장검사 아내, 대학 후배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출신인 이 이사장은 부인이 현직 부장검사라고 알려졌는데 만나게 된 사연을 묻자, 잠시 쑥스러운 듯 머뭇거린다. 그러며 "와이프는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함께하던 후배이자 동지였어요." 여러 번의 투옥을 경험하고 노동운동 지원활동을 하다가 사법고시에 합격해 현재 검사로 재직 중이라고 했다.
인생에서 가장 고마웠던 사람은 아버지였다고 했다.
초등학교 시절 완도읍에 가기위해서는 고금 연동 선착장에서 종선을 이용한 후 여객선을 갈아타야만 했는데, 어느 날 완도읍에 가야만했던 그는 어버지와 함께 연동 선착장에 조금 늦게 도착했다고. 그러나 선착장에 도착하기 직전에 종선이 떠나버렸는데, 그는 뛰어서라도 종선을 타고 싶었단다. 그래야 필요한 책을 살 수 있어 마음이 급했는데, 아버지는 조용히 그냥 돌아가자 말했다고.
"아버지? 아버지께서 부르면 종선은 다시 올텐데 왜 부르지 않느냐?"고 섭섭함을 표시했더니 아버지는“우리가 배를 되돌리면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버린다"고 했다고. 그런데 그 여객선의 선주가 이 이사장의 아버지였다는데, 지난해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을 보면서 40년 전 아버지 생각이 간절했다고.
완도전복에 대해 하고픈 이야기를 전해달라고 하자, 그는 "완도전복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고 했다. 그 이유로 현재 완도바다가 청정바다가 아니다는 것. 모두가 완도전복산업 위기를 말하지만 아무도 대안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완도군은 위기에 대한 인식이 없거나, 알면서도 무책임하게 포기했다는 것.
그는 "고통없이 위기극복은 없다. 전복 생산, 유통, 관련 사업자 모두가 닥쳐온 위기를 헤쳐나갈 실질적 대안을 만들어 가야한다. 당연히 그 중심에 행정이 있어야 하는데, 완도전복산업 위기 앞에 행정은 없고 카메라 앞에만 있다"고 밝혔다.

완도, 슬로피쉬 운동 중심지로

현재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완도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는 그에게 완도 슬로푸드와 관련한 의견을 묻자, "슬로푸드 운동이란? 좋은(Good) 음식, 깨끗한(Clean) 음식, 공정한(Fair) 음식을 지향하고, 전통 생산방식과 전통음식을 보존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이다.
슬로푸드 완도지부는 완도의 음식과 식재료를 알려 나가고 그 결과 완도의 생산자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해 2014년 10월 슬로푸드 완도지부가 결성되었다"고 했다. 슬로푸드 완도지부는 낭장망멸치, 감태지, 지주식 김에 대해  국제종다양성재단의 맛의방주(Ark of Taste)에 등재하고 완도의 좋은 음식을 알려나가는데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맛의방주에 등재할 만한 완도만의 음식을 찾아 등재할 예정이라고.
완도는 미래식량보고인 바다와 바다를 통한 생산물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써 슬로피쉬( SLOW FISH)운동의 중심이고 모범이 되어야 한단다. 그래서 슬로푸드 완도지부는 국내 제주도, 울릉도 지부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건강한 완도 식재료의 소비처인 해외 일본 중국 지부와의 연대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외지 생활을 하다 완도에 정착한지 4년째! 내가 나고 자란 고향에 대한 애착으로 시작된 생활이지만 많은 부분에서 실망도 많다"고
"공익(公益)과 사익(私益) 중에서 공익이 더 옹호되어야 하고,  정치(政治) 정치인(政治人) 보다는 군민의 삶이 더 옹호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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