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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콕’사고 빈번, 주차공간 협소 불만 커

군 1.4명 당 자동차 1대… 20년 한결같이 비좁은 주차공간 개선해야

  • 한정화 기자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6.12.02 10:34
  • 수정 2016.12.0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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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가 늘면서 주차장도 부족한데다 좁은 주차 공간 때문에 불편을 겪는 운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 26일 완도군민회관 일원에서 열린 장보고웃장에 다녀온 한 주민은 “차들은 많고 주차 공간은 너무 비좁아 주차도 힘들지만 주차 후 내릴 때에도 옆 차를 훼손할까봐 엄청나게 신경쓰였다”는 불만을 털어놨다.
비좁은 주차공간 때문에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른바 ‘문콕 사고’가 신경쓰인다는 것인데 실제로 인터넷상에는 ‘문콕 예방법’까지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차장법 시행규칙 제3조에는 주차공간(주차단위구획)의 너비가 최소 2.3미터 이상으로 정해져 있다. 20년이 넘은 시행규칙인지라 현실적으로 너무 좁게 정해진 게 문제. 더 심각한 문제는 이 최소한도의 규정마저도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군청, 읍사무소, 군민회관 등의 공공기관과 비교적 오래된 아파트와 상대적으로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아파트, 빌라, 마트, 교회 등 주차장 13곳의 주차공간 너비를 측정해봤다. 각 주차장별 2구획 이상 측정하고 넓은 주차장의 경우 3구획 이상을 측정했다. 그 결과 규정 너비 2.3미터에 미달되는 주차장은 3곳으로 오래된 A아파트, B빌라, C교회 등의 주차장이었다. 특히 공공기관의 경우 구획마다 너비가 2.17미터에서 2.5미터 제각각으로 규정 미달인 구획도 있었다.

국토교통부 도시광역교통과 담당자는 “주차장법 시행규칙의 규정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처벌 대상이다”고 밝히며 20년 이상된 시행규칙의 개정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검토해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개정해야 되겠지만 모든 주차장을 새로 조성할 경우 그 비용은 건축주들이 결국 이용자인 운전자들에게 넘기지 않겠냐”는 입장을 보였다.

A아파트의 한 입주자는 “골동품도 아니고 20년 넘은 시행규칙이 말이 되냐. 저녁 7시 이전에도 주차장이 꽉 차버릴 때도 있고 주차 공간도 너무 좁아서 출퇴근 때마다 짜증이 난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했다.

완도군 민원봉사과 담당자에 따르면 2016년 10월 31일 기준 완도군의 인구 수는 52,718명, 등록된 자동차 수는 23,127대로 2.2명 당 1대 꼴이다. 그런데 이중 70세 이상 인구 11,556명과 20세 미만 8,174명을 제외하면 1.4명 당 1대인 셈.
더 이상 운전자들의 불편함을 방치해선 안된다는 여론은 진작부터 있어왔다.

완도군은 오늘 오전 10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상을 받는다. 다름 아닌 교통문화우수도시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인데 이번 수상에 걸맞게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교통문화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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