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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잔교 공사 인근 군내리항 선박 침몰

덜넘포구 매립반대위, "태풍 아닌 바람에도 침수 위험 지적한 것"

  • 한정화 기자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6.11.25 13:33
  • 수정 2016.11.2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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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된 박 모 씨의 배를 끌어올리고 있는 장면.

 지난 13일 새벽 군내리항에 정박해 있던 박 모 씨의 선박이 침몰하는 사고가 있었다. 박 씨는 “새벽에 해경에서 데리러 와서 가보니 배가 침몰돼 있어 깜짝 놀랐다. 다이버와 크레인 등 배를 건져올리고 수리하는데 비용이 200만원이나 들었다.”고 말했다.

박 씨의 선박이 침몰된 곳은 해경 전용 부두 축조에 따라 매립 예정인 덜넘포구항의 대체 정박지로 알려진 부잔교 설치 공사중인 곳.  박 씨는 "내 배가 침몰되기 이전에도 침몰된 선박이 몇 있었다"며 그중에는 시공사 쪽으로부터 보상을 받기도 한걸로 알고 있다. 나 같은 서민한테 200만원은 엄청난 돈이다. 시공사 측에서도 어느 정도 책임을 져줬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애초 덜넘포구 매립을 반대해온 대책위원회의 주장은 바로 이러한 안전정 문제였다. 김정호 대책위원장은 이번 사고에 대해 “군내리항 일원은 태풍도 아니고 강풍에도 침수 우려가 큰 곳이다. 큰바람이 불면 너울이 밀려들어온다. 태풍 때는 엄청날 것이다. 2012년도 태풍 때에는 테트라포트 하나가 날아와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지구 온난화로 더 강력한 태풍이 밀려올 수도 있는데 정말 심각한 문제다"라며 "바로 이런 문제 때문에 덜넘포구 매립을 반대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공사인 해오름종합건설 관계자는 "13일 이전의 침몰 선박 중 1척은 명백히 파일 하도급 업체의 잘못이 확인되어 전액 보상해줬지만 이번 경우는 이쪽의 잘못이 아닌 걸로 확인됐다. 그래도 원만한 해결을 위해 조율 중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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