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와이로·사바사바와 김영란법 그 다음은

독자기고

  • 강철승/한국수산정책포럼 대표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6.10.14 14:35
  • 수정 2016.10.15 18:4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철승한국수산정책포럼 대표

우리나라에서 한 때 산업화과정에 서민들이 공무원에게 특혜를 받기위해 후진국형 ‘와이로(わいろ)’와 ‘사바사바(サバサバ,)라는 말이 유행하던 적이 있다. 무슨 일이든 공무원을 상대하려면 이 ’와이로‘와 ’사바사바‘의 기름칠을 하지 않으면 일이 잘 돌아가지를 못했던 시절 얘기다. 이 와이로는 회뢰(賄賂) 또는 뇌물(賂物)의 일본어 발음이다.

‘사바사바’는 이 어휘가 일본어의 サバサバ(사바사바)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사바는 정어리(鯖)를 뜻하는 것으로 정어리를 누구에게 뇌물로 준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국어사전에는‘사바사바’가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한영사전에는 그 ‘사바사바’가 ‘paying a bribe 즉 뇌물로 값을 치르는 것’이라 하고, 한일사전에는‘內內に 不正な 談合を すること, 즉, 비밀스럽게 부정한 상의(相議)를 하는 것’이라고 쓰여 있다.

한때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사바사바’를 잘해야, “그 친구, 인사성이 참, 밝네. 사람이 됐어!”라고 했다. 그래서 ‘출세’를 하는 데에는, ‘필수조건’이라고들 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어떨까? 좀스럽게 사바사바 정도가 아니고 천문학적인 뇌물이 횡행을 한다.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는 ‘사·자·방’ 얘기를 보면 서민이 보기에는 어림짐작도 못할 지경 같다.

‘사바사바’나 ‘와이로’는 그 ‘은밀한’ 특성으로 보건대, 우리말의 ‘숨어서 속으로 보내고, 숨어서 속으로 받는 것’이 압축된 말이다.그런데 이 와이로는 일본말이 아니라 우리나라 말 ‘와이로(蛙餌鷺)’에서 나온 것이 정설이라는 주장이 있다. ‘와이로’의 뜻을 보면 ,와(蛙) : 개구리 와, 이(利) : 이로울 이, 로(鷺) : 해오라기 로, 백로로다 한마디로 ‘와이로’는 ‘계량할 수 있는 값’‘개구리 밥 값’ 정도로 풀이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래까지도 인간의 역사에는 변하지 않고 거듭되는 게 바로 돈과 명예 그리고 권력욕이다. 그런데 지금 이 개구리밥 정도의 와이로가 아니다.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도 와이로 때문에 기업운영을 포기할 정도라고 아우성이다. 나라를 망칠 정도로 횡행하고 있는 원전비리는 물론 국토를 지켜내는 군함이나 비행기 탱크까지 심각한 먹이사슬로 연관되어 있다.

4대강의 부실공사와 자원외교의 부정이, 최근 청와대와 미르· K 스포츠, 국회의원들의 불법 구속 같은 대형 부정 스캔들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최근 박근혜정부에서 시행한 김영란법으로 투명하고 깨끗한 사회가 되는데 긍정적으로 변화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서민과 민원공무원은 이법을 철저히 지키려고 노력하는데 고위공직자들의 부정은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누가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

이 나라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에 달려 있다. 웃물이 고와야 아래물이 깨끗하듯이 사회지도층이 모범을 보여 그들의 행위가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게 될 때 국회청문회가 필요 없는 나라가 온전할 것이다. 와이로가 없는 세상, 정의가 바로 서는 그날은 언제나 올까?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