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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잘 살게요

결혼식 올린 김영식·조정숙 지적장애인 부부

  • 위대한 기자 zunjo@naver.com
  • 입력 2016.04.21 12:56
  • 수정 2016.04.2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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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을 키워온 두 사람이 주사랑교회 김용섭 목사의 주례로 화촉을 밝혔다.

지난 16일 오후 완도읍 주사랑교회에서 특별한 결혼식이 펼쳐졌다. 신지면 출신의 신랑 김영식 군과 완도읍 출신 조정숙 양이 많은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올렸다.

늠름하고 당당한 신랑과 너무나 맑고 아름다운 신부는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며 책임을 다할 것을 참석한 하객들 앞에 약속했다.

이날 주례는 신부가 다니는 주사랑교회 김용섭 목사가 맡았다. 주례는 “어떠한 조건도 없이 서로를 사랑하며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며 부부가 된 것을 선포하고 두 사람을 축복했다. 신랑이 다니는 제일교회 전민 목사의 축도와 광주 리더스플롯 앙상블의 축가도 이어졌다.

지적장애를 가진 두 사람은 지난해 5월 장애인단체에서 주관한 전남도내 문화체험을 함께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두 사람은 장애인 역도 완도 대표 선수로도 활동하며 사랑을 키워왔다. 이들의 사랑을 지켜본 주사랑교회 김 목사와 장애인협회 관계자가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완도읍에 신혼살림을 마련한 신랑이 페인트칠부터 시작해 집안 곳곳을 점검했다. 완도경찰서에서도 이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신혼집 앞뒤에 CCTV 2 대를 설치했다.

결혼 준비부터 신혼집 마련까지 두 사람을 도와 큰 역할을 해준 장애인 활동도우미 김선주 씨는 “주변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두 사람이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며 주위사람들이 편견을 버리고 이들을 바라보고 이해해주길 바랐다.

두 손 꼭 잡고 지인들의 축복 속에 가정을 이루고 세상 속에 첫 발을 내딛게 된 부부가 행복하길 많은 사람들은 바라고 있다. /위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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