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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봄 축제 시작!

관광객들의 지갑을 여는 묘책은?

  • 차주경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6.04.04 11:29
  • 수정 2016.04.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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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경(완도군 부군수)

몇 차례 꽃샘추위가 지나가더니 이제는 완연한 봄 날씨다. 산과 들엔 초록과 꽃들의 향연이 한창이다. 매화와 산수유는 활짝 피었고, 수줍은 꽃망울을 머금은 목련과 개나리, 진달래, 철쭉, 유채, 벚꽃은 곧 피어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잔치를 벌일 것이다. 그래서 남도의 봄은 꽃바람을 타고 온다고 했다.

봄엔 이런 꽃을 주제로 한 축제가 많이 열린다. 그러면 젊은이들은 젊은이들대로, 가족들은 가족들끼리 큰 기대를 안고 콧바람을 쐬러 집을 나선다. 특히 시골에서 오랜만에 구경길에 오른 어르신들은 마을 친구들과 함께 축제장을 거닐며 꽃구경, 사람구경을 하고, 그 지역의 향토음식과 약주를 즐기면서 새봄을 만끽한다. 그래서 그날은 꽃구경을 넘어서 가족잔치이자 동네잔치이고, 마을 화합을 위한 한마당인 셈이다.

그렇다고 축제에 오신 관광객들이 다 만족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방문한 사람마다 지역이 다르고, 성향과 보는 눈이 다르기 때문이다. “볼 것이 없네. 쉴 곳이 없네. 지저분하네. 불친절하네. 교통이 불편하네. 바가지를 요금을 받네.” 등등...
우리 완도에서도 4월 1일부터 한 달간 ‘2016 청산도 슬로걷기축제’가 청산도 일원에서 열린다. 이어서 5월 4일부터 8일까지 ‘2016 장보고 수산물축제’가 완도 해변공원과 장보고기념관 일원에서 개최된다.

노란 유채꽃과 청보리 그리고 하얀 파도 꽃의 완벽한 어울림으로, 또 느림의 미학으로 매년 34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청산도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다. 역시 대한민국 해양수산 1번지인 완도 해조류 및 어패류의 청정함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년 전부터 시작했던 장보고 수산물 축제도 이미 정평이 나있다.

이러한 축제를 성공적으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게 치르기 위해서는 관광객들의 불만사항이 나오지 않도록 지역사회에서 같이 노력해야 한다. 거의 많은 부분을 행정에서 해야 하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군민들께서 스스로 해야 할 일도 적지 않다.

먼저, 완도군 구석구석이 청결하고 쾌적해야 한다. 무심코 집주변과 길가에 쌓아 둔 어구나 폐비닐을 비롯한 농자재는 청정바다 수도 완도의 이미지를 흐린다. 식당의 경우 음식은 물론 화장실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앞 접시와 국자, 개인용 집게를 제공하고, 특히 식탁에는 관광객들이 불결하다고 기겁하는 두루마리 화장지가 아닌 냅킨을 비치해야 한다. 또 숙박시설도 마찬가지다. 방과 샤워장은 물론 베갯잇을 비롯한 침구, 수건은 항상 깨끗한 상태로 제공해야 한다.

둘째, 친절해야 하고, 바가지요금을 받아서는 안 된다. 길을 묻거나 완도의 특산품, 식당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항상 부드러운 표정으로 소상하게 알려줘야 하고, 적정한 가격만을 받아야 한다. “친절은 이자까지 붙어 되돌아온다.”라는 말이 있다. “어서 오세요. 맛있게 드셨습니까? 더 친절하게 모시겠습니다. 다음에 또 오세요.”라는 인사말을 건네는 주인에게 나쁘다고 할리 없다. 특히 바가지요금은 앞으로 자신의 가게뿐만이 아니라 미래 완도 관광에 큰 흠집을 내는 매우 나쁜 불공정행위이다.

셋째, 바로 보고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그 지역을 처음 여행을 하다보면 생소한 곳이 많다. 또 식당에서 거북손과 삿갓조개, 갯국, 군소, 각종 해조류 같은 음식을 처음 본 사람들은 무엇인지를 몰라 당황해 한다. 그런 손님들에게 관광지의 위치는 물론 이 음식의 이름과 유래는 무엇이고, 어떻게 먹으며 완도바다와 같은 깨끗한 지역에서만 나는 건강식품이므로 맛있게 드시라는 남도의 정이 듬뿍 담긴 설명을 해주면 더없이 좋아할 것이다.우리 군 전 공직자들은 올 봄 축제를 많은 관광객이 참여해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안전한 축제로 치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름다운 경관과 생태환경자원, 무한한 수산자원을 가진 완도가 추진하는 ‘2016 청산도 슬로걷기축제’와 ‘장보고 수산물축제’에 오신 관광객들의 지갑을 여는 묘책은, 더 나아가 그들이 완도군을 다시 찾게 하는 비법은 행정과 주민들의 하나 된 노력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스스로 나서 실천해야 할 우리 군민들의 청결과 친절과 배려에 대한 재인식이다. 결코 어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