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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 청렴도 바닥권으로 전국적 '망신'

전국 기초단체 중 최하위(5등급)...전남에선 ‘꼴찌’(21위)

  • 김영란 기자 gjinews0526@hanmail.net
  • 입력 2015.12.10 07:30
  • 수정 2015.12.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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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가 지난 9일 발표한 '2015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서 완도군이 기관유형별 종합청렴도 최하위인 5등급 기관으로 조사됐다.

권익위가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공직유관단체 등 총 617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측정 결과에서 완도군이 전국 82개 군단위 기초자치단체 중 외부청렴도 4등급(7.01), 내부청렴도 3등급(7.80)으로 종합청렴도 5등급(7.00)의 성적을 받았다.

이 같은 성적은 전국 군 단위 82개 기초자치단체 중 외부청렴도 71위, 내부청렴도 61위로 종합청렴도 78위이며, 전남 22개 시군 중에서 ‘꼴찌’ 수준(21위)이다(22위는 목포시). 또한 완도군이 받은 종합청렴도(7.00)는 전국 평균(7.59)과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남 다른 시군의 경우 함평(8.08), 화순(7.94), 곡성(7.89), 장성(7.82), 진도(7.80), 해남(7.77) 등이 1등급을 받았으며, 시 단위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여수(8.11), 광양(8.06), 순천(7.81)가 2등급, 나주(7.18) 4등급, 목포(6.88점)가 5등급이다.

완도군은 지난해와 비교해 외부청렴도는 더 추락했고(-0.09), 내부청렴도는 개선됐지만(+0.22) 부패사건 발생현황 등 감점으로 전남 군단위에서 ‘꼴찌’의 성적을 받았다. 2013년에는 종합청렴도(7.04)로 전국 83개 군 단위 자치단체중 77위, 전남 20위에 이어 지난해에는 82개 단체 중 종합 청렴도(7.15)로 전국 63위, 전남 19위의 성적이었다.

군은 현재 청렴 옴브즈만을 구성 운영 중이다. 청렴 옴부즈만은 행정기관의 위법 부당한 행정처분 등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해 주는 민원 조사관으로 민선6기 공약사항이며 지난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29명의 청렴 옴브즈만을 위촉한 바 있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 옴브즈만 워크숍과 연찬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나 출범 1년을 맞는 청렴 옴부즈만의 활동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는 주민들도 다수다.

완도군의 경우 권익위가 이제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종합청렴도는 최근 3년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전남 ‘꼴찌’는 물론, 전국 군단위 7개 5등급 기관 중 전남에선 유일해 시단위 최하위인 목포시와 함께 전남의 ‘망신살’로 지적되고 있어 완도군이 공직부패 척결의 의지를 단호히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비리공직자들을 중용하는 온정주의가 공직사회의 부패를 자초한다는 의견들과 함께 계속적으로 이와 같은 성적을 받게 된다면 완도군의 공신력도 함께 추락할 수 있어 군 차원의 대책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완도군 기획예산실 박신희 실장은 “최근 몇 년동안 발생한 공무원 금품수수와 공금횡령 등 연이은 비리사건이 감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 감점 받아 마땅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공무원들의 자성이 먼저여야 할 것으로 본다. 안타까운 일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완도의 바다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청정하지만 완도군 공무원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덜 청렴하다는 불명예와 오명을 벗기 위해서 앞으로 뼈를 깎는 수고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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