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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신나는 물놀이다"

하지만 곳곳 안전사고 위험 커 아찔!

  • 김영란 기자 gjinews0526@hanmail.net
  • 입력 2015.07.30 03:16
  • 수정 2015.11.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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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선이 물이 흥건한 곳에 어떠한 조치도 없이 노출돼 있다.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린 아이가 물 미끄럼틀을 이용하기 위해 시설을 오르려 애를 쓰고 있다.

완도교육희망네트워크(이하 교육희망)가 지난 25일 주최한 ‘2015 완도 청소년 장보고 여름문화 한마당 프로그램 중 해변공원에 설치된 소형 야외 물놀이장이 한 여름 아찔한 더위 속 아이들에게 천국이 돼주었다.

연령별 아이들의 신장과 눈높이에 맞춰 갖춰진 소형 풀장, 물 미끄럼틀은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을 유혹하기에도 충분했다. 또한 10여 명의 주최 측 자체 자원봉사자들은 푹푹 찌는 폭염 속에서도 물놀이장을 이용하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자리를 뜨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 “귀감이다”는 학부모들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25일과 26일 양일간에 걸쳐 행사 예정이었던 이번 ‘2015 완도 청소년 장보고 여름문화 한마당’은 태풍으로 아쉽게도 25일 일정만 진행되고 26일 예정됐던 관내 학생들의 노래와 댄스 동아리팀들의 공연인 ‘청소년 장보고 문화콘서트’는 연기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 '옥의 티'는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너무도 부족했다는 것이다. 최근 울산의 한 소형 물놀이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 시 모든 책임은 이용본인에게 있다. 위탁기관과 관할행정기관에게 어떠한 보상과 책임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확약서를 작성하게 해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이는 소형 물놀이장에서 안전사고가 빈번하고, 문제가 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번 교육희망측의 소형물놀이장의 이용 수칙은 어땠을까? 별도의 안전수칙과 지시사항이 전달되지 않았다. 주최 측의 안전불감증은 사실상 ‘아니 올시다’ 수준이었다.

이쯤에서 단순히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니 된 것 아니냐는 식의 반문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시설 속 보이지 않는 곳의 사고 위험도는 ‘위험천만’했다. 

고압선은 물이 흥건한 곳에 어떠한 조치도 없이 노출돼 있었고,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린 아이가 물 미끄럼틀을 이용하기 위해 시설을 오르고 있었다. 해당 설치물 입구 바닥에 아이들의 추락이나 미끄러짐을 대비해 최소한의 완충 역할 소재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

100여 명의 어린이들이 행사 당일 이용했던 해당 설치물의 사정이 이러한데도 그 어디에서도 전문 안전요원은 없었다. 보건의료원에서 응급처지 관련 파견된 간호사 1명이 전부였다.

교육희망 이서 대표는 “소방서, 경찰서, 의료원에 각각 행사협조 요청을 했으나, 의료원을 제외한 2곳은 행사 당일 협조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전하며 “좋은 일을 하고자 하는데 갈수록 조건들이 까다로와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소방서는 “지난 25일은 명사십리와 수시 출동 등으로 인력이 부족해 협조하지 못했고 뒷날인 26일 요원들이 출동했으나 행사를 하지 않아 되돌아오게 됐다”고 답변했다.  완도경찰서의 경우는 “행사관련 협조요청이 없었다”고 전했다.

결국 이번 교육희망이 주최한 행사는 전문 안전요원이 단 한 명도 없이 행사가 진행됐고, 너무도 안일한 주최측의 안전불감증은 질 높은 교육문화 복지를 실천하겠다는 단체의 취지와 사뭇 달라 씁쓸함이 더해지고 있다.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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