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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서 살아난 작은 소나무

김숙희(완도 빙그레식당 대표)

  • 김숙희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5.05.14 13:05
  • 수정 2015.11.0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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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희(완도 빙그레식당 대표)

소나무는 솔방울이 익으면 벌어져서 날개달린 씨앗이 바람을 타고 비행을 해서 엄마소나무와 멀리 떨어진 땅에 착지를 한다고 한다. 비가 오면 흙에 덮여 이식을 하게 되고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은 왕성하게 성장을 한다.

바위 위에 떨어진 씨앗들은 싹을 낼 수가 없어서 대부분 자포자기해 버리지만 그 중에는 효소를 생성해가면서 바위에 뿌리를 내리는 소나무가 있다고 한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앗은 잘 성장하여 우람한 아름드리나무로 성장하지만 바위위에 뿌리를 내리는 소나무는 가냘프고 휘어진 앙상한 모습으로 성장을 하게 된다.

50년쯤 후에는 두 나무의 쓰임이 확연히 달라진다. 우람한 아름드리 소나무는 건축물을 짓는데 없어서는 안 될 목재가 되어 그 수명을 다하게 되지만 바위에 싹을 내었던 소나무는 훌륭한 분재로 귀한 장소에 귀하게 쓰임 받게 된다.

어쩌면 만물의 모든 이치가 사람과 비슷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척박한 바위위에서 자란 나무가 나중에 더 귀하게 쓰임 받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겠지만 아니 고난이 모든 만물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지만 요즈음 나는 그냥 좋은 땅에서 그냥 아무 탈 없이 잘 자라 평범하게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은 생각을 한다.

그리고 소나무가 이 땅에 있어야 하는 의미가 목재인지 분재인지만 안다면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하나님이 이 두 가지를 병행하게 하사 사람으로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전도서 7:14)는 하나님의 말씀처럼 좋은 땅에서 태어난 사람은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주위 사람에게 늘 웃음을 선사하고 곤고한 날이 많았던 사람은 늘 깊이 생각하여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어서 그런 사람과 같이 있으면 늘 마음이 편안하니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치고 소용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