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완도 미래는 지속가능한 어업에서 찾아야

이용규(슬로푸드 완도지부장)

  • 이용규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5.04.02 08:04
  • 수정 2015.11.04 16:5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지역 국회의원의 자랑 거리 중 하나가 완도 전복산업 발전을 위해 전복 양식 면적을 2배로 확대했다는 것이다. 이때 이분은 전복 생산량이 증대되고, 전복 양식 어가의 소득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분의 기대와 달리 양식 면적의 확대에 따라 조류 소통이 제한된 전복 양식 어장 주변의 오염은 심화되었고, 일부 전복 양식장 폐사율은 70%에 이르고 있으며, 전체 생산량 또한 어장 면적 증가율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단위 면적당 생산량 또한 급감했다.

이로 인해 채산성이 악화된 일부 전복어가는 양식을 포기하거나, 신안 등 타 지역으로 어장을 옮겨가기까지 하는 실정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완도 전 지역에서 폐사율이 증가 일로에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폐사율 증가는 밀식, 시설 대형화, 수온상승 등 다양한 요인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정치인과 정책 담당자의 책임이 적지 않다 할 것이다.

반면, 전통방식인 지주식 김 양식을 고집하고 계신 분이 있다. 이분이 생산한 김은 일반 김에 비해 4~5배 높은 가격에 백화점, 특급 호텔, 직거래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지주식 김’양식은 바다의 자연정화 능력의 한계를 초과한 산업화된 방식이 아닌, 전통 어업방식으로도 충분히 경제성을 갖출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좋은 사례라 할 것이다.

슬로푸드 완도지부는 ‘지속가능한 어업’을 옹호하고 확산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전통 어업방식으로 생산된 지주식 김, 낭장만 멸치 등에 대해 국제슬로푸드 생물다양성 재단(Slow Food Foundation for Biodiversity)의 음식문화유산 격인 ‘맛의 방주(Ark of Taste)’ 등재를 추진하고 있으며, 추가 등재를 위한 품목을 발굴하고 있다.

슬로푸드 완도지부는 ‘맛의 방주’에 등재된 품목에 대해서 슬로푸드 국제본부 및 한국협회와 맛의 방주 프로젝트를 통해 프리미엄급 상품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하고, 생산자에게 실질적 소득향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완도의 미래인 바다가 깨끗하고 건강하게 유지되고 관리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어업’에 대해 뜻있는 분들의 관심이 점차 커지길 바란다. 완도의 미래는 지속가능한 어업이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