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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완도는 '인재의 섬'

  • 장동일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5.03.26 00:57
  • 수정 2015.11.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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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일(완도성광교회 협동목사/세계인학교 대표)

“캄보디아 블레싱을 위해 준비했어요. 일주일간 매일 빗질해줘야 효과 있대요.” 지난 1월 캄보디아 봉사캠프를 함께 다녀온 선생이 보낸 사진과 문자였는데, 벌써 2016년 1월 캠프를 준비한다.

나의 비전은 온 세상을 인터넷으로 연결하여 ‘인터넷 119’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 72억 명 중 43억 명이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을 해결하려고 작년에 에릭슨, 퀄컴, 노키아, 삼성을 포함한 기술회사들이 연합해서 비영리 조직 Internet.org를 만들었다. 현재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5억 명의 사람들에게 인터넷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13억 9천 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설립자인 마크 주커버그의 요즘 이야기다.

우리의 사명은 다음 15년 안에 빈곤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더 빠르게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4개의 돌파구를 추진하고 있다. 첫째, 어린이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떨어뜨리고 더 많은 질병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둘째, 아프리카에서 식량 자급자족을 이루는 것이다. 셋째, 모바일 뱅킹을 통해 빈곤한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넷째,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학습 혁명이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세상에 가져올 사람들을 ‘세계시민’이라 부르며, 이를 위해 GlobalCitizen.org를 만들었다. 이것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한 빌 게이츠와 멜린다 부부의 요즘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2015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나온 세계교육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16가지 역량이 있는데 많은 나라의 학생들이 이러한 능력을 획득하지 못하는 불평등한 상태에 있다고 한다. 세계경제포럼은 이러한 능력을 6개씩 세 개의 범주로 분류했다. 첫째, 기본적인 6가지 문해력으로서 읽고 쓰는 능력, 수학적 사고능력, 과학능력, 정보통신기술 활용 능력, 재정운용능력, 문화시민능력이다. 둘째, 6가지 역량으로서 비판적 사고/문제해결, 창조력, 의사소통능력, 협력이다. 셋째, 6가지 성격의 특징으로서 호기심, 솔선수범, 끈기/근성, 적응력, 지도력, 사회문화적 인식이었다. 포럼 참석자들의 주요 관심은 우리 세계가 불평등한 교육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이다. 우리는 이 중 몇 가지 역량을 갖추고 있을까?

지난 1월 캄보디아 프놈바삿에서 세계인봉사캠프가 있었다. 완도, 일산, 용인에 사는 청소년과 교사 총 22명이 프놈바삿에 사는 100여 명의 아이들을 섬기기 위해 찾아 나섰다. 아이들과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사실 사랑을 주러 갔지만 더 큰 사랑을 받고 왔다. 그 곳 아이들이 안고 있는 작은 문제들도 보게 됐다. 귀국하자마자 대부분의 청소년은 컴백을 꿈꾸며 준비하고 있다. 세계인학교 아이들 이야기이다. 세계인학교의 비전은 세상에 지식으로 봉사하는 세계인을 양성하는 것이다. 세계인학생들은 세계의 문제가 나의 문제라는 의식을 갖고 지금 배우며, 내일의 기회가 있을 때 비전을 따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현 시대는 국가, 인종, 문화, 지역, 연령을 넘어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고 협력할 세계인을 요청하고 있다. ‘인재의 섬 완도’에도 마크 주커버그, 빌 게이츠 같은 수많은 인재가 숨 쉬며 꿈꾸고 있다. 눈만 뜨면 보이는 게 비전이요, 잠만 자면 꾸는 게 꿈이요, 가지 않고는 못 견디는 게 사명이라면, ‘인재의 섬 완도’는 8년간 완도와 서울을 오가는 사이 내게 비전, 꿈, 사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