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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청정바다 수도 선포를 응원합니다

김영신(태경해운 대표)

  • 김영신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5.03.18 21:18
  • 수정 2015.11.0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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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의 대표적 이미지를 거론할 때 우리는 ‘청정바다’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완도의 바다가 청정지역이라는 데 반론을 제기하기 힘들 정도이니 완도하면 떠오르는 그 ‘청정바다’의 이미지가 잘못된 것은 아닐 것이다.

‘청정바다’라는 이미지를 통해 완도에서 생산되는 상품의 가치 또한 높아졌다. 이 무형의 브랜드 가치가 완도의 경제적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청정바다’라는 브랜드 가치의 확장을 위해서 더욱 노력해야 함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청정바다 완도’ 혹은 ‘건강의 섬 완도’라는 브랜드를 경제적 활용도로만 보아 온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아픈 이야기지만, 전복양식을 하는 어민들의 상황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고 한다. 이전보다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그 이유인데, 여러 가지 원인 중에 ‘바다의 오염’ 문제도 그 한 원인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우리는 ‘청정바다’의 이미지를 경제적으로 잘 활용하는 반면 바다를 지키고 복원하는 일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고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다행스럽게도 완도군이 5월 1일 완도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완도가 청정바다 수도임을 전국에 알리는 선포식을 개최한다고 한다. 선포식에서 청정바다와 건강의 섬 완도 이미지를 살린 ‘건강해(海)요, 깨끗해(海)요, 대한민국 청정바다 수도 완도’라는 슬로건을 내건다고 한다. 또한 청정바다 수도 선포를 위한 깨끗한 바다 가꾸기 3C(CLEAN, CONSERVE, COMMERCIALIZE)운동도 전개한다고 한다.

완도군민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환영하고 응원을 보낸다. 깨끗한 자연환경 그대로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 당대의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의무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상업적 가치에만 매몰되어서 바다를 깨끗하게 보존하는 일에 소홀하고 둔감해지지 말았으면 한다.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바다 살리기로 이어지는 선포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군민은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을, 의회는 ‘청정바다’를 보존하기 위한 조례제정을, 행정은 보여주는 사업이 아닌 실질적 효용이 있는 구체적인 사업이 집행되기를 희망한다. 군민과 의회 그리고 행정부가 하나가 되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실사구시’라는 옛 격언을 다시 생각한다. 바다는 어민의 생존현장이고, 인류의 미래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