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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퉆아보기)완도금일수협 서광재 당선자에게 바란다

박남수(편집국장)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5.03.18 16:22
  • 수정 2015.11.1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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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합장 선거에서 서광재 후보가 57.3% 득표로 완도금일수협의 새 조합장으로 당선됐다. 축하한다. 조합원들과 군민들에게 약속한 “잘 사는 어촌, 행복한 어촌, 복지 수협”을 꼭 실현하길 빈다. 또 “생산에서 판매까지 상품의 고부가가치 향상으로 조합원에게 소득 환원,” “유통단계 축소 및 유통비용 절감으로 어가 수익 증대,” “상호금융사업 활성화” 등 공약들이 지켜지는지 볼 것이다.

그런데 우선 취임 이전에 서 당선자가 반드시 확인할 것이 있다. 그리고 시급히 개선하길 바란다.

완도읍 수협 활어종합유통센터는 준공 당시(2007년)만 해도 건물의 독특한 외관으로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 그런데 완도 수산업의 상징과도 같았던 40억짜리 건물이 지금은 흡사 ‘도떼기시장’ 같다. 같이 둘러보자.

1층 여기저기 여유로웠던 처음의 빈 공간에 여러 시설이 마구잡이로 들어섰다. 계획이나 안목 없이 필요에 따라 수시로 채워졌다. 주인 없는 땅은 누구라도 차지했다. 필요하면 단체가 빈자리에 콘테이너를 두었고 또 누군가 창고를 지었으며 힘 있는 자가 옥상에 생선 건조대를 놓고 화단에 평상을 놓았다. 그러는 사이 주변 팔손이, 동백나무 등 조경수는 하나 둘 말라 죽어갔고 지금 남은 것도 꼴사납다.

2층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굳게 닫혀 있더니 아예 철판으로 폐쇄됐다. 2층 식당 주변은 썰렁하기 그지없다. 굵은 해수공급관이 그대로 노출돼 통행을 막는다. 각종 테이블과 자재 심지어 고무대야 등이 어지럽다. 억새 우거진 2층 화단은 관리를 포기한 듯하다. 그 풀숲은 온갖 쓰레기 천지다.

3층 사무실은 애초부터 늘 비었다. 옥상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은 무슨 까닭인지 금줄로 일반인의 출입을 막았다. 관리의 부재다. 수협은 현재 횟집(식당)을 제외하고 2, 3층은 거의 활용 못하고 있다. 

다시 내려가자. 활어공판장 앞으로 새로 처마를 내고 중매인들을 위한 판매장을 새로 만들었다. 공판장인가 사판장인가? 이번 건어물 위판장 이전으로 자리를 잃은 중매인들을 위한 임시 천막이 수협건물 뒤편 인도에 세워져 보행자는 차도를 이용한다. 그 앞 우성 건설현장 안전벽 사이 좁은 도로에 주차된 차들과 보행자들이 서로 엉켜 혼잡하다. 머리 위로 대형 크레인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그 옆에는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FPC) 건설현장이 또 추가됐다. 이거 ‘도떼기시장’ 맞다.

혼란스럽고 촌스럽고 위험하다. 이 상황은 적어도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다. 그 사이 4월 내내 청산도 슬로걷기축제를 찾는 손님들을 맞을 것이고 5월 장보고수산물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그대로 노출될 것이다. 40억 건물이 준공 8년만에 이렇게 변했다. 앞서 둘러본 모습이 국제박람회를 개최한 우리의 불편한 현실이다. 불편한 현실을 그대로 두고 그 옆에 다시 60억짜리 ‘새놈’을 짓지만 완공 후 8년은 또 어떨지.

서광재 당선자의 취임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 서 당선자의 취임으로 수협의 면모가 일신되길 바란다. 완도군 집행부 등 관계 기관이 아무리 애써서 꽃게, 통발 등 연근해 어선들을 유치한들 뭘 하겠는가? 누가 이런 무개념 무책임 수협에서 물건을 사고 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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